미국 위스콘신주의 한 학교에서 16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일어나 용의자를 포함한 3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했다.
위스콘신주 매디슨시 경찰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 위스콘신주의 주도(州都)인 매디슨에 있는 어번던트 라이프 크리스천스쿨에서 총격이 발생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브리핑을 열고 사망자가 5명이라고 발표했다가 3명으로 정정했다.
경찰은 사망자 3명 중 총격 용의자도 포함됐으며,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용의자가 이미 숨진 상태였다고 밝혔다.
부상자 6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일부는 생명이 위독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용의자의 나이와 신원을 밝히지 않았지만, 해당 학교에 재학 중인 미성년자라고 언급했다. 매디슨 관리들은 범인이 17세 여학생이라고 AP통신에 전했다. AP통신은 “10대 여학생의 총격 사건은 미국 역사상 매우 드문 일”이라며 “통계에 의하면 총격범의 대부분은 주로 10∙20대 남성이었다”고 보도했다.
어번던트 라이프 크리스천스쿨은 학생이 약 400명 규모인 기독교계 사립학교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통합 과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사망자와 부상자 중에는 어린 학생도 포함됐다.
성탄 연휴를 한 주 앞두고 종교단체가 운영하는 사립학교에서 충격 사건이 발생하면서 미 전역이 충격에 휩싸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사건에 대해 보고를 받고는 “충격 받았다”며 “(다시 한 번) 미 의회가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연방의회에 총기 규제 법안 통과를 촉구한 것이다.
이어 “뉴타운에서부터 유밸디, 파크랜드, 매디슨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총기 폭력의 재앙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지 못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모든 아이는 교실이 안전하다고 느낄 자격이 있다. 미국 전역의 학생들은 숨는 방법이 아닌 읽고 쓰는 법을 (학교에서)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 전역에서는 총 322건의 학교 총기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해(349건)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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