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의료 확충”… 수도권과 격차 해소
2027년 착공… 2036년 완공 목표
생애 전 주기 걸쳐 의료서비스 제공
경제 활성화·취업 유발 효과 기대
최근 3년간 전국에서 치료를 위해 서울 지역 병원으로 빠져나간 환자 수가 4500만명에 육박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원정치료를 위해 전국에서 서울 지역 병원으로 빠져나간 환자는 △2021년 1433만1677명 △2022년 1530만1984명 △2023년 1520만3566명으로, 평균 유출률은 47.6%에 이른다.
부산 지역만 놓고 보면 2021년 한 해 36만6015명의 환자가 원정치료를 떠나 부산 지역 전체 환자 중 약 30%가 서울 등 수도권 병원으로 빠져나갔다. 이는 지역 의사 수와 필수의료체계가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인데,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래된 병원 건물과 시설 재건축(리모델링)이나 신축을 통해 시민들에게 생애 전 주기에 걸쳐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완결형 메디컬센터’가 마침내 부산에 들어선다.
부산시는 23일 부산대병원 대회의실에서 부산대병원, 부산 서구, 부산대와 ‘지역완결형 글로벌 허브 메디컬센터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글로벌 허브 메디컬센터 건립사업은 부산대병원 본관 지하개발 및 외래연결동 건물 증축을 포함해 행정·연구동인 융합의학연구동(S동)을 첨단 의료기술과 시설을 갖춘 지하 5층, 지상 8층 규모의 최신 의료(메디컬)센터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시는 총사업비 7065억원을 투입해 △어린이통합진료센터 △재활의학센터 △통합암케어센터 △국제진료센터 △융복합연구센터 △노인전문질환(연구)센터 △의료인 교육 시뮬레이션센터 등으로 조성한다. 이날 협약은 유관 기관 간 상호 협력을 통해 첨단 의료기술과 시설을 갖춘 지역완결형 메디컬센터를 구축해 필수의료 기반을 확충하고, 중증·응급환자 치료역량을 강화해 수도권과의 의료격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지역주민들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협약에 따라 부산대병원과 부산대는 글로벌 허브 메디컬센터 건립을 통해 지역완결형 의료서비스 제공 및 외국인 진료 기반 구축에 역량을 집중한다. 시와 서구는 메디컬센터 건립에 필요한 행정절차 수행에 적극 협력·지원할 예정이다. 또 지역완결형 메디컬센터 건축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와 예산 확보 등의 절차에 협력하고, 지역특화 사업과 바이오산업 연구를 공동 추진한다. 특히 산·학·연·병·관 협력을 통해 메디컬 클러스터를 조성해 바이오산업 연구를 활성화하고, 공공보건의료 사업 등 지역 사회 의료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다.
현재 부산대병원은 부산시의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 계획’과 서구의 ‘글로벌 하이 메디 허브 특구 지정’에 맞춰 지난해 5월부터 사업추진단을 구성하고, 사업 기획과 설계 및 타당성 조사 용역 등을 완료했다. 2026년 상반기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 2027년 착공해 2036년 완공할 계획이다. 글로벌 허브 메디컬센터 건립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취업 유발 효과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부산 지역 필수의료 기반 확충을 위한 글로벌 허브 메디컬센터 건립이 순조롭게 진행되길 바란다”며 “부산이 글로벌 허브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 요소 중 하나인 안정적인 응급의료체계와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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