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사업 인수 ‘에어인천’ 2위로 부상
‘재무통’ 김관식 새 대표이사로 선임
여객 분야 ‘통합 LCC’ 출범 땐 1위로
제주항공 등 ‘몸집 키우기’ 나설 듯
노선 확보·인수합병전 수싸움 예상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라 산하 저비용항공사(LCC) 통합도 속도를 내면서 LCC 업계가 새로 재편될 시장에 대비하고 있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문을 인수한 화물 전용 LCC 에어인천은 대한항공에 이어 해당 부문 2위 사업자로 부상하게 된다.
에어인천은 내년 1월16일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를 양수하는 내용의 본계약을 체결한 뒤 내년 7월1일 통합 에어인천을 출범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에어인천은 금호아시아나그룹 내 재무와 회계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재무통’ 김관식(사진) 전 에어인천 수석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난 11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그는 아시아나항공 화물 사업부를 인수한 에어인천의 통합 작업과 재무 건전성 강화 등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경쟁이 덜한 화물 분야에 비해 여객 분야는 통합 LCC 출범과 통합 대한항공의 이관 노선 영향으로 시장 전체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산하의 LCC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통합 LCC로 합쳐지면 단숨에 매출액 기준 40% 이상의 점유율로 1위에 올라서게 된다.
이에 따라 현재 국내 LCC 1위인 제주항공을 포함한 LCC들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노선 확대를 포함한 대형화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번 통합 과정에서 경쟁당국의 요구에 따라 티웨이항공은 유럽 4개 노선을, 에어프레미아는 미국 5개 노선을 대한항공으로부터 이관받았다. 향후 이관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중복 노선도 30개가 넘는다. 정부는 서남아시아·유럽 운수권을 LCC 중심으로 배분하는 등 통합 대한항공과 경쟁할 수 있도록 LCC 중심으로 노선을 이관하겠다는 계획이다.
LCC들이 이번 통합을 계기로 인수합병에 나서며 시장 전반의 재편이 이뤄질 전망이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는 지난 7월 임직원 메시지에서 “사모펀드(PE)들이 투자자로 중소 LCC에 들어가 있으니 언젠가는 투자금을 회수할 것”이라며 “향후 인수합병 기회가 왔을 때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올해 적극적으로 항공업계 진출을 추진하며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 2대 주주로 등극한 대명소노그룹의 행보에도 관심이 모인다. 대명소노그룹이 두 회사를 대상으로 인수합병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이 하나의 LCC로 통합되면서 업계 재편이 불가피하다”며 “LCC들이 노선확보와 인수합병 등을 통해 몸집 키우기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이들 기업이 투자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여력이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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