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서장훈이 사주를 본 이후 10년째 운명의 상대만을 기다려왔다는 사연자에게 일침을 가했다.
지난 23일,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이 297회가 방영됐다. 공개된 회차에서는 사주에서 알려준 운명의 남자를 찾는다는 30대 여성 의뢰인이 출연해 이수근과 서장훈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조언을 구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의뢰인은 “제가 늘 기분이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며 “몇 년 전에 사주를 보러 가 운명의 짝을 물어봤다”고 서두를 열었다. 그렇게 1982년생 7월 30일생의 남자가 운명의 짝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그는 “그 남자를 만나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하더라”며 “820730을 기다린 게 10년은 된 것 같다”거 털어놨다. 부수적인 조건으로 “키도 커야 하고 바람기가 없어야 한다”며 “제가 첫사랑이자 끝사랑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의뢰인은 이 꿈을 계속 꿔도 될지, 깨야 할지 고민 중인 상황. 서장훈은 “내가 볼 때 그런 사람은 없고 못 찾는다”고 조언했다. 그는 “마음에 들고 좋아하는 남자를 만났는데, 그 조건에 못 미치면 안 만날 것이냐”고 질문했다.
이에 의뢰인은 “2~3년 전에 회사에서 우연히 알게 돼 만난 사람이 있다”고 경험담을 풀었다. 그러나 깊은 관계로 발전하지는 못했다고. 그는 “사주 ‘820730’ 때문에 운명의 짝을 만날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사주를 안 봤으면 그런 고민을 안 했을 건데”라고 후회를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요즘 전화 사주에 중독된 것처럼 빠졌다”며 “전화를 해봤는데 다들 나랑 820730이 잘 맞는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서장훈은 “82년생 남자를 만난 적이 있냐”라고 궁금증을 표하기도.
의뢰인은 “겨울에 다쳐서 응급실을 갔는데, 제 담당의였다”며 “그 이후에 집 근처에서 우연히 마주쳤다”고 회상했다. 사복을 입은 모습까지 이상형에 부합했을 정도. 그는 “병원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확인을 해보니 82년생이 맞았다”면서도 “생일이 다르더라”고 실망했다.
서장훈은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다”며 “꿈에서 깨라 이제. 현실 세계로 돌아와라”고 일침을 가했다. 82년 7월 30일에 몇 명이 태어났는지 모르겠는데, 정말 운명의 짝이라면 벌써 나타났어야 하는 거 아니냐는 것.
이수근 역시 “40살 넘은 사람이 어떻게 첫사랑이자 끝사랑이 되냐”며 “그 사람은 이미 갔다 왔거나 그런 사람일 수도 있다”고 거들었다. 서장훈은 “이 방송을 보고 너한테 뭘 뜯어 먹으려고 거짓으로 접근할 수 있으니 조심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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