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국민의 5%가량인 259만명이 암 확진후 치료 중이거나 완치된 ‘암유병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신규 암환자 28만여명 가운데 갑상선암이 12%로 가장 많았고, 대장암, 폐암, 유방암, 위암, 전립선암 등이 뒤를 이었다.
26일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암 발생률, 암 생존율, 암 유병률 등)에 따르면 2022년 신규 암발생자 수는 28만2047명으로 2021년 대비 154명(0.05%) 감소했다. 남성이 14만7468명으로 전년 대비 1230명(0.84%) 늘었고, 여성은 13만4579명으로 전년 대비 1384명(1.02%) 줄었다.
◆男 전립선암, 女 유방암 증가세
2022년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3만3914명, 2021년 대비 4.8% 감소)이며, 이어서 대장암, 폐암, 유방암, 위암, 전립선암, 간암 등의 순이다.
남성 암 발생 순위는 폐암, 전립선암(2021년 4위), 대장암, 위암, 간암, 갑상선암 순이었다. 여성 암 발생 순위는 유방암, 갑상선암, 대장암, 폐암, 위암, 췌장암 순이었다.
전년 대비 전립선암(1744명), 췌장암(590명), 유방암(354명), 폐암(102명) 등 주로 고령층에서 발생하는 암종에서 발생자 수가 증가했다. 2021년 이후 인구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65세 이상 고령층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향후 고령층에서 발생하는 암종의 증가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남성의 전립선암, 여성의 유방암은 지속적인 증가 추세다. 갑상선암은 2016년 이후 다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고, 1999년 여성 암발생 순위 3위였던 자궁경부암은 급격히 감소해 2021년부터 11위가 됐다.
◆암환자 10명 중 7명, 5년이상 생존
최근 5년간(2018~2022) 진단받은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2.9%로, 암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01~2005년에 진단받은 암환자의 상대생존율(54.2%)과 비교할 때 18.7%포인트 높아졌다
성별 5년 생존율은 여성(78.8%)이 남성(67.2%)보다 높았는데, 이는 생존율이 높은 갑상선암, 유방암이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모든 암의 5년 상대생존율(1993∼2022년)을 암종별로 보면, 갑상선암(100.1%), 전립선암(96.4%), 유방암(94.3%)이 높은 생존율을 보였고, 폐암(40.6%), 간암(39.4%), 담낭 및 기타 담도암(29.4%), 췌장암(16.5%)은 상대적으로 낮은 생존율을 보였다. 2001∼2005년 대비 생존율이 크게 상승한 암종은 폐암(24.0%p 증가), 식도암(21.5%p), 위암(20.4%p), 간암(18.8%p)이었다.
◆국민 5%, 암유병자
2023년 1월 1일 기준 암 유병자는 258만8079명으로 전년(243만4089명) 대비 15만3990명 증가했다. 국민 20명당 1명(전체인구 대비 5.0%)이 암 유병자인데, 이중 남성은 113만2485명, 여성은 145만5594명으로 여성 유병자가 남성의 1.3배로 많았다. 65세 이상 암유병자는 130만2668명으로 전체 유병자의 50.3%를 차지했고, 65세 이상 인구의 14.5%로 7명당 1명이 암유병자로 나타났다.
2022년 남녀 전체에서 유병자 수가 가장 많은 암은 갑상선암(55만4693명, 21.4%)이었고, 위암(35만6507명, 13.8%), 유방암(33만854명, 12.8%), 대장암(32만6251명, 12.6%), 전립선암(14만7618명, 5.7%), 폐암(13만1496명, 5.1%) 순이었다.
2022년 기준으로 암 진단 후 5년 초과 생존한 암환자는 전체 암유병자의 절반 이상(61.3%)인 158만7013명으로 전년(147만9536명) 대비 10만7477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암발생률 美·英 〉 韓 〉 日·中 순
인구 10만명당 연령표준화발생률은 522.7명으로 전년 대비 12.8명(2.4%) 감소했다. 성별 암 발생률은 남성이 592.2명, 여성이 485.1명이었다. 국민이 기대수명(남자 79.9세, 여자 85.6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남성은 5명 중 2명(37.7%), 여성은 3명 중 1명(34.8%)으로 추정됐다.
세계표준인구로 보정한 우리나라 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287.0명으로 미국(367.0명), 영국(307.8명)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지만, 일본(267.1명), 중국(201.6명)보다는 높은 암 발생률을 보였다. 우리나라의 암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77.0명으로 주요 비교 국가 중 가장 낮은 암 사망률을 보였다.
보건복지부 정통령 공공보건정책관은 “인구 고령화의 영향으로 암 발생자 수 및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암종이 증가하고 있어 이러한 변화에 효과적인 암 관리 정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립암센터 양한광 원장은 “우리나라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72.9%로 높으며, 특히 위암과 대장암은 높은 검진수검률에 힘입어 주요 비교 국가 중에서 매우 높은 수준의 생존율을 보인다”며 “암의 조기발견과 치료를 위한 국가암관리사업을 개발하는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는 2025년 1월 중 국가통계포털(http://kosis.kr)을 통해 공개해 누구든지 열람‧분석‧연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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