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은 아르헨티나 출신 영국 배우 올리비아 핫세가 사망했다. 향년 73세.
28일(현지시간) 올리비아 핫세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27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평화롭게 떠난 올리비아 핫세 아이슬리의 별세 소식을 전하게 돼 깊은 슬픔을 느낀다”는 부고가 게재됐다.
이어 “올리비아는 따뜻함, 지혜, 그리고 순수한 친절함으로 그녀를 아는 모든 사람의 삶에 감동을 준 사람이었다”며 “1951년 4월1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난 올리비아는 예술에 대한 열정, 사랑 헌신, 동물에 대한 친절로 가득 찬 삶을 살았다”고 적었다.
또 “올리비아는 따뜻함, 지혜, 그리고 순수한 친절함이 있었으며, 그를 아는 모든 사람의 삶에 감동을 준 놀라운 사람”이라며 “여러분의 사랑과 기도에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미국 연예매체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과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핫세는 27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고인은 암으로 투병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1951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난 핫세는 영국으로 이주해 배우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1964년 영화 ‘더 크런치’로 데뷔했으며, 1968년 ‘로미오와 줄리엣’에 출연하며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 작품을 통해 1969년 골든 글로브 여자 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이후에도 ‘블랙 크리스마스’, ‘나일강의 죽음’, ‘마더 테레사’, ‘관종’ 등에 출연하며 꾸준히 배우 활동을 이어왔다. 그러나 2015년 이후 필모그래피가 끊겼으며, 9년여 만에 사망 소식을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그의 계정에는 “영원한 우리의 줄리엣” “나의 첫사랑 명복을 빈다” 등 전 세계인의 추모가 잇따르고 있다.
한편 고인은 71세 때인 지난 2022년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상대역을 맡았던 배우 레너드 위팅과 함께 뒤늦게 영화사 파라마운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들은 당시 영화 속 베드신이 사전 고지 없이 나체로 촬영됐다며 5억 달러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으나 이듬해 기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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