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명품 브랜드들이 연초부터 줄줄이 제품 가격을 올린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급격히 원달러 환율이 올라 가격 상승 폭이 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는 다음 달 3일부로 가방, 의류, 장신구 등의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상률은 품목별로 다르게 적용되는데 평균 10% 이상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금가격 상승 영향을 받는 장신구가 포함된 품목은 더 높은 인상률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에르메스는 통상 연초에 한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으나 올해는, 지난 1월부터 품목과 제품별로 여러 차례 가격을 올렸다. 원자재가격 상승과 환율 상승 등 가격인상 요인이 생기면 언제든지 가격을 올릴 수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로로피아나(Loropiana)는 다음 달 4일 국내에서 일부 제품 가격을 약 15% 인상한다. 대표적인 가방 라인인 ‘룸 백’ 중 리넨 소재 제품이 기존 686만원에서 740만원으로 약 8% 인상된다. 일부 의류 품목은 20%까지 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프랑스 명품 업체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루이비통과 샤넬, 구찌, 프라다 등도 연초 주요 품목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업체도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최소 한 차례 이상 일부 제품가를 올린바 있다.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롤렉스 역시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한다. 구체적인 시기와 가격 인상 폭은 미정이다. 올해 초 주요 제품 가격을 약 8% 올린 롤렉스는 금값 상승을 이유로 지난 6월에도 5%대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주얼리 명품 브랜드 티파니도 1월 15일 가격 조정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들이 최근 급격히 오른 원달러 환율을 선제적으로 반영할 것으로 보여 내년 주요 인기 제품의 가격 오름폭이 평년보다 더 클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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