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송 지연… 초동대처 두고 의혹
이준석 “진상 철저히 규명해야”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은 31일 강원 홍천 아미산에서 훈련을 받다 사망한 고(故) 김도현 상병의 영결식에 참석해 “더 안전한 군대, 더 책임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에서 열린 영결식에서 김 상병 추도사를 낭독했다. 이 의원은 “사랑하는 고(故) 김도현 일병을 떠나보내며, 이 자리에 서 있는 지금, 비통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며 “김 일병은 따뜻한 마음으로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는 것을 즐기고,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던 성실하고 배려 깊은 사람이었다”고 했다.
이 의원은 “그는 나라를 지키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병역을 수행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는 사고로 인해 너무 일찍 우리 곁을 떠났다”며 “사고 이후 이송이 조금만 더 신속했다면, 보배와도 같은 이 인재가 우리 곁을 떠나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몇번이고 아쉬워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김 일병이 겪었던 아쉬움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고 남겨진 가족들의 응어리진 마음을 풀어드려야 한다”며 “김 일병을 떠나보내는 아픔이 더 안전한 군대, 더 책임 있는 사회를 만드는 초석이 될 수 있도록 제 정치 인생에서 이 문제를 중요한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오늘 김 일병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모든 관계자께도 진실 규명에만 매진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외압이나 회피 없이, 진실과 책임만을 추구하는 용기를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의원은 “김 일병의 삶은 짧았지만, 그가 남긴 울림은 우리 사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끄는 큰 울림이 될 것”이라며 “오늘 우리는 그를 떠나보내지만, 그의 따뜻한 마음은 우리가 함께 이어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결식에는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도 참석해 추모의 뜻을 전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서도 “동탄 창의고등학교를 졸업한 김 상병은 누구보다 솔선수범하고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따뜻했다고 주변은 증언한다”며 “김 상병의 죽음을 애도하며, 모든 병사가 더 안전한 환경에서 훈련받고 국방의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함께 해주기로 한 김 의원 등과 뜻을 모아 이 문제를 꾸준히 살피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육군 제20기갑여단 53포병대대 소속이던 김 상병은 지난달 25일 강원 홍천 아미산에서 대침투 종합훈련을 받다 산길에서 굴러떨어져 사망했다. 사고 당시 부대에서 119 구조 요청과 의무군대 종합센터 신고를 뒤늦게 해 이송이 지연되며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군 당국은 사고 원인과 경위, 후송 과정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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