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발생 닷새째인 2일 희생자들의 유류품이 유가족들에게 전달된다.
유가족 대표단에 따르면, 관계 당국이 사고 현장에서 수거한 희생자들의 물품을 분류하는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으며, 이제 희생자별로 분류된 유류품은 확인 절차를 거친 후 유가족에게 인계될 것으로 보인다.
소유자를 확인하기 어려운 전자기기, 예를 들어 휴대전화는 유가족의 동의를 얻어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진행한다. 이러한 포렌식 과정에서는 사고 직전 가족에게 보낸 메시지와 같은 자료를 통해 기내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정보가 확보될 가능성이 있다.
수습된 시신의 신원 확인 절차를 완료한 당국은 유가족에게 시신을 인도하기 위한 후속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전날까지 76구의 시신이 유가족에게 인도될 준비를 마쳤으며, 이 가운데 21구는 이미 유족 품으로 돌아갔다. 일부 유가족은 장례 절차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날에는 추가로 60여구가 유가족에게 인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가족들은 시신을 장례식장으로 옮길지, 아니면 합동 장례를 위해 임시 안치소에 계속 안치할지를 선택할 수 있다.
당국은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이미 데이터 추출이 완료된 조종석 음성기록장치의 변환 및 분석 작업을 통해 사고 당시의 상황을 보다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파손된 비행기록장은 미국으로 보내져 분석될 예정이다.
사고는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216편에서 발생했다. 이 비행기는 지난달 29일 오전 9시 3분쯤 무안공항 활주로에 동체착륙을 시도하던 중 공항 시설물과 충돌하여 기체 대부분이 화염에 휩싸이는 참사를 겪었다.
이 사고로 인해 전체 탑승자 181명 중 승객 175명과 조종사 2명, 승무원 2명 등 총 179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유일하게 생존한 2명은 기체 손상이 비교적 적었던 꼬리 쪽에서 구조된 승무원들로, 그들은 기적적으로 생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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