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살자고 국민에게 폭력 사주
감옥보단 정신병동에 보내야”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모여든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끝까지 싸우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 것을 두고 야권은 2일 “내란 선동”이라며 질타를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당 회의에서 “내란 수괴 윤석열이 관저에 숨어서 내란을 선동하고 있다”며 “윤석열을 체포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개별 의원들의 비판 메시지도 이어졌다.
염태영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명백한 내란 획책이자 선동”이라며 “괴벨스도 울고 갈 윤석열의 내란 준동”이라고 했다. 염 의원은 “결국 지지자들에게 특수공무집행 방해를 저지르라는 신호”라며 “나 살자고 국민에게 무책임한 폭력을 사주하는 모습, 정말 찌질하고 비루하다”고 비판했다.
양문석 의원은 “미치광이 윤석열이 끝까지 싸우겠다며 극우세력을 자극하고 있다”며 “국민 간, 경호처와 경찰 간 무력충돌을 자극하고 있다. 가히 미치광이 아니면 상상할 수 없는 작태를 끝없이 드러내며 나라를 만신창이로 만드는 윤석열의 야욕”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대중 전 대통령 삼남 김홍걸 전 의원은 “윤석열 같은 위험한 인물은 영원히 사회와 격리시켜야 한다는 점은 다들 동의할 것 같은데 제가 보기엔 감옥보다 정신병동에 먼저 보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조국혁신당도 윤 대통령 비판 행렬에 가세했다.
김선민 당대표 권한대행은 당 회의에서 윤 대통령의 편지에 대해 “내란 옹호 세력의 총궐기를 종용한 것”이라며 “그의 탄핵 사유가 이로써 하나 더 늘었다”고 했다.
황운하 원내대표도 “법적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던 윤석열이 이렇게까지 구차하게, 비굴하게 지지자들을 방패 삼아 구속을 모면해보겠다며 비참한 모습으로 저항하는 건 국격의 추락”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밤 관저 앞에 모인 지지층에 자신의 친필 서명이 담긴 편지를 인편으로 전달했다.
편지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애국시민 여러분”으로 시작한다. 윤 대통령은 “나라 안팎의 주권침탈세력과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 지금 대한민국이 위험하다”며 “저는 여러분과 함께 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적었다. “반드시 승리한다. 우리 더 힘을 내자”고도 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