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을사년(乙巳年) 첫째 주에도 많은 사건사고가 일어났다. 의사 커뮤니티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족인 의대생을 조롱한 글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서는가 하면 깨비시장 차량 돌진 사고로 13명의 사상자를 낸 70대 운전자가 입건됐다. 과거 대마 흡연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 받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배우가 사과하기도 했다.
◆ 구호 텐트서 국시 공부하는 유족 조롱…경찰 수사 착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 3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참사 유족인 의대생을 모욕하는 게시글을 비롯한 86건의 악성 글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했다고 4일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의사나 의대생만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는 ‘사고 현장 텐트에서 국시 공부하는 정신은 존경한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제주항공 참사로 어머니를 잃은 20대 의대생의 인터뷰 기사를 캡처한 게시글이었다. 해당 게시글에는 “자식이 죄인인데 벌은 부모가 받았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등 악성 댓글이 이어졌다.
한편 전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참사에 대한 모욕성 게시글에 대해 피해자의 신고가 없더라도 적극적으로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 ‘대마 혐의’ 기소유예 배우, 4년 만에 사과
법조계에 따르면 배우 한도우(28)는 2020년 12월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대마) 혐의로 적발돼 검찰에서 교육이수조건부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이후 한씨는 별다른 자숙 기간 없이 활동해왔다.
뒤늦게 논란이 일자 한씨는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필 사과문을 올리고 “과거 철없고 어리석은 판단으로 잘못된 행동을 했다”며 “당시에는 호기심이라는 핑계로 제 자신을 합리화하려 했지만 조사를 받으며 제 행동이 얼마나 큰 잘못이었는지 깨닫게 됐고 잘못을 깊이 반성하며 살아왔다”고 밝혔다.
한씨는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동원해도 이 잘못을 완전히 되돌릴 수는 없다”며 “앞으로 어떤 일에도 저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택을 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신중하게 살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내가 그랬다고?”…13명 사상자 낸 70대 치매 운전자
서울 양천경찰서는 목동 깨비시장 차량 돌진 사고로 중태에 빠졌던 40대 과일가게 상인이 사망함에 따라 교통사고특례법상 치상 혐의로 입건한 가해 차량 운전자 김모(74)씨에 대한 혐의를 ‘치사’ 혐의로 변경했다고 1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3시52분쯤 검은색 에쿠스 차량을 몰다 깨비시장으로 돌진, 1명을 숨지게 하고 3명은 중상, 9명은 경상을 입게 한 혐의를 받는다.
사고를 목격한 상인들은 “김씨가 사고 직후 멍하니 ‘무슨 일 있나, 내가 그랬다고?’ 되물으며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다”고 전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2년 전 치매 진단을 받고 당시 약을 복용했다. 사고 직전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잘 기억이 안 난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최근 치매 관련 치료를 받거나 약을 먹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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