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가 무효라고 주장하는 한 여성의 사진을 올리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머스크는 이달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2기 미 행정부에서 정부효율성부(DOGE)의 공동 위원장에 지명된 트럼프의 최측근이다.
머스크는 지난 4일 X(엑스·옛 트위터)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울 한남동 관저 인근에 결집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공유하면서 “와우(Wow)”라고 썼다. 머스크가 답한 사진에서 윤 대통령 지지 여성은 “계엄 합법! 탄핵 무효!”, “‘Stop the Steal(도둑질을 막으라)” 등이 적힌 팻말을 양손으로 들어 올리는 모습이다.
‘도둑질을 막으라’는 문구는 2020년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가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후보에게 패배한 뒤 불복하면서 쓰기 시작한 표현이다. 트럼프가 이겼음에도 민주당이 승리를 훔쳐갔다는 뜻을 담았다.
또 사진 속 팻말 귀퉁이에 적힌 “Fight Fight Fight(싸워라 싸워라 싸워라)” 구호는 트럼프 차기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유세 중 총격을 당한 후 지지자들에게 외친 말이다.
같은 날 머스크는 지난 3일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집행되는 모습을 담은 게시물에도 “와 경찰이 많네”라는 글을 올렸다. 하루에도 수십 개가 넘는 엑스 게시글에 댓글을 남기는 머스크는 한국 상황에 대한 추가적인 의견을 내놓지는 않았다.
윤 대통령과 머스크는 2023년 4월 워싱턴DC에 있는 블레어하우스(영빈관)에서 만난 적 있다. 당시 윤 대통령은 머스크에게 “한국은 최고 수준의 제조 로봇과 고급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테슬라가 기가팩토리를 한국에 만들 것을 제안했다. 머스크는 “한국은 기가팩토리 투자지로서 매우 흥미롭고, 여전히 최우선 후보 국장 중 하나”라며 “한국을 방문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해외 언론들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 대통령 체포 영장을 집행하려다가 무산된 이후의 상황을 지속적으로 타전하고 있다.
외신들의 보도 초점은 △한국 현직 대통령에 대한 사상 첫 체포영장 집행 시도 △한국을 위기로 몰아넣은 윤 대통령 비판 등에 모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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