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년 전의 이집트 고대 유물이 양호한 상태로 다량 발굴됐다.
AFP 통신은 8일(현지시간) 이집트 남부 유적지 룩소르에서 하트셉수트 여왕 시대의 예술품과 고위 관리들의 무덤 부장품 등 고대 유물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집트 고고학자 자히 하와스는 “15왕조 시대(기원전 1650∼1550년)부터 하트셉수트 여왕과, 투탕카멘 왕과 같은 강력한 파라오를 배출한 18왕조 시대(기원전 1550∼1292년)에 걸친 유물이 다수 발굴됐다”고 밝혔다.
발굴팀은 이날 하트셉수트 여왕 신전 기초의 온전한 부분을 비롯해 생생한 색채로 표현된 예술품, 비문 등을 놀랍도록 잘 보존된 상태로 공개했다.
신전의 기초를 이루는 1500개의 블록 중 일부는 하트셉수트 여왕과 그의 후계자 투트모세 3세가 신성한 의식을 치르는 모습을 담고 있다. 신전 기초 아래에서는 하트셉수트 여왕의 이름이 새겨진 제사 도구 세트가 양호한 상태로 출토됐다.
이와 함께 중왕조 고위 관리들의 암석 무덤, 17왕조의 깃털 문양이 새겨진 목관들의 매장 갱도, 18왕조 궁전 감독관 무덤, 장난감이 있는 어린이 무덤 등이 발견됐다.
하와스가 이끈 발굴팀은 이집트 관광유물부와 협력해 2022년 9월부터 나일강 서안의 테베 묘지에 있는 데이르 알바하리 지역에서 발굴 작업을 펼쳐왔다.
이집트 정부는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전개된 정치적 불안과 폭력 사태에 의해 타격을 입은 관광산업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최근 몇 년간 새로운 고고학적 발견을 해외에 홍보하고 있다. 지난해 관광객 1570만명을 유치한 이집트는 올해 1800만명을 목표로 세웠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