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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계엄 비선’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구속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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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1-10 16:27:00 수정 : 2025-01-10 16: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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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호 유임’ 직접 조언…제2수사단 기획
민간인 신분으로 정보사 수행·경호 받아

12·3 비상 계엄을 사전 모의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10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노 전 사령관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최측근으로, 민간인 신분인 ‘비선’으로 계엄 준비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내란중요임무 종사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노 전 사령관을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 뉴시스

검찰 조사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특히 부정선거 의혹 수사를 위해 꾸려진 ‘제2수사단’과 관련해 계엄 준비부터 선포 직후까지 주도적인 역할을 맡았다. 

 

노 전 사령관은 신원식 국방부 장관 시절 김 전 장관에게 문상호 정보사령관을 유임할 것을 조언한 것으로 검찰 조사 결과 나타났다. 당시 문 사령관은 ‘정보사 군무원 군사 기밀 유출 사건’으로 문책성 인사 조치가 검토되고 있었는데, 이렇게 유임한 문 사령관은 계엄 준비에서 주요한 역할을 했다.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0월14일 문 사령관에게 ‘노상원이 하는 일을 잘 도와줘라’고 지시하기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9∼12월 한남동 소재의 김 전 장관 공관을 20여회 방문하며 부정선거 의혹 수사를 위한  정보사 내 ‘제2수사단’ 설치를 도운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1월30일부터 계엄 당일인 12월3일까지 4일간은 매일 이곳을 찾았다. 

 

노 전 사령관은 문 사령관과 정보사 김용군 대령, 정성욱 대령에게 제2수사단에 편성할 정보사령부 소속 요원 40여명을 선발하라는 지시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지난달 1일 이른바 ‘햄버거 회동’에서 이들을 만나 ‘계엄이 선포되면 선관위 청사를 신속히 점거하고 부정선거 관련자들을 체포하여 수방사로 호송할 것’ 등 제2수사단의 구체적인 임무를 지시했다. 이 자리에서 노 전 사령관은 “노태악(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은 내가 처리할 것”이라고 한 것으로 조사됐다. 

선관위 직원 체포조가 준비한 도구. 검찰 특수본 제공

계엄 선포 직후 노 전 사령관은 선관위 직원 체포를 준비하라며 제2수사단에 구체적인 지시를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노 전 사령관은 문 사령관과 정보사 김용군 대령, 정성욱 대령에게 지시해 비상 계엄 선포 전 알루미늄 야구방망이 3개, 케이블타이, 안대, 복면, 밧줄 등을 준비시킨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이런 지시에 따라 문 전 사령관 등은 비상계엄 당일 오후 제2수사단 구성원으로 선발해 둔 정보사 요원 40명 중 36명(특수임무수행요원 5명 포함)을 소집해 ‘12월4일 오전 5시에 선관위 과천청사로 출동해 직원 30여명을 포박, 수방사 B1벙커로 이송하라’고 명령했다. 특히 이 중 특수임무수행요원 3명에게는 노 전 사령관에 대한 경호와 그가 선관위 위원들을 조사할 때 ‘조사 대상자에 대한 위협’을 하도록 임무를 부여했고, 이 중 신모 소령에게는 구체적으로 ‘노 전 사령관 수행’을 담당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노 전 사령관은 구속 이후 검찰에 일체의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고 특수본은 전했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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