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가운데, 그의 막내아들 배런이 트럼프 못지않게 주목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의 로툰다(중앙홀)에서 취임식을 진행했다.
행사장에는 아내 멜라니아 여사를 비롯한 가족들이 대거 참석했다. 트럼프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와 장녀 이방카, 차남 에릭, 차녀 티파니를 비롯해 막내아들 배런 등이 자리했다.
가족들 중 가장 눈길을 끈 인물은 배런이었다.
배런은 이날 긴 검정색 정장에 옷깃에 미국 국기 모양의 핀을 꽂고 짙은 남색 넥타이를 맨 차림으로 취임식에 참석했다.
그는 할아버지인 빅토르 크나브스와 어머니 멜라니 트럼프 사이에 자리를 잡고 섰다. 해맑은 얼굴로 아버지의 첫 취임식에 참석했던 8년 전과는 달리 2m가 넘는 키를 뽐내며 아버지 뒤에 우뚝 선 모습이었다.

특히 깨끗하게 뒤로 넘긴 배런의 헤어스타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젊은 시절과 비슷한 모습을 연출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청중을 향해 아버지 특유의 ‘손가락 가리키기’ 제스처를 시전한 배런은 청중들이 환호하자 콘서트에 나온 가수처럼 손을 귀에 가져다 대고 더 소리를 질러달라는 듯한 몸짓을 취하기도 했다.
배런은 이번 선거운동 과정에서 크게 활약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트럼프가 전통적인 뉴스 매체에 의존하기보다는 인기 팟캐스트 채널에 출연하도록 해 청년층 지지를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트럼프는 배런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그는 (대선 때) 청년층의 표를 잘 알고 있었다”며 “배런이 ‘아빠, 조 로건(인기 팟캐스트 진행자)을 만나야 해요’라고 했고 나는 그렇게 했다. 조 로건은 훌륭했다”고 말했다.
뉴욕포스트는 이날 “미국 누리꾼들은 배런의 모습을 두고 ‘그가 앞으로 17년 동안 대선에 출마할 수 없더라도 그의 잠재적인 미래를 엿볼 수 있게 해준다’고 입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뉴욕포스트는 또 일부 엑스(X·옛 트위터) 사용자들이 배런에 대해 호평을 내놨다고 소개했다.
한 X 사용자는 “배런 트럼프가 방금 조 바이든(전임 대통령), 카멀라 해리스(전임 부통령)와 악수를 나눴다”며 “이 아이가 언젠가 우리의 대통령이 될 것이다. 내기를 걸어도 좋다”고 했다.
이밖에 “배런 트럼프는 타고났다. 순간을 완전히 지배했다”, “아버지보다 잘할 것” 등의 글도 올라왔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