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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윤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앞에서 떡국을 준비하고 절하는 모습을 보고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등이 구치소를 방문하는 것에 대해선 “냉정하게 봤을 때 (정치적으로) 얻을 건 별로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3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약간 이해 안 갔던 게 윤석열 대통령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차례는 왜 지내는 건가”라며 “차례는 그쪽 방향으로 지내면 큰일 나는 건데 제사상 차려놓고 하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80명이 설날을 맞아 윤 대통령에게 편지를 전하고 구치소 앞을 찾은 것에 대해서도 “냉정하게 봤을 때 얻을 건 별로 없을 것”이라며 “이분들이 공직선거에 나갈 거면 도움 안 되는 행동이다. 언론에서 이런 부분을 실어주기 때문에 하려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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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명단에 있는 분들을 보면 윤상현 의원을 빼놓고 원외 당협위원장 이런 분들은 평소에 윤석열 대통령이 관심도 안 가졌을 분들인 것 같다”며 “30대, 40대 이런 분(원외당협위원장)들은 떠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이유에 대해선 “지금은 초결집 상태로 들어간 건 맞는데 사실 이게 유지되리라고 보기는 좀 어렵다”며 “탄핵이 인용되는 순간, 정치하면서 정치 세력이 빚을 수 있는 과오 중에 가장 큰 수준이다. 거의 IMF 환란 수준”이라고 말했다.
대선 출마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어제자로 (출마) 나이 안정권에 들어왔다”며 “(국민의힘과 단일화를 하려면 적어도) 지난번에 저를 2년 동안 괴롭혔던 성 상납이니 어쩌고 하는 거 무혐의 났을 때 누군가는 미안하다 소리를 했어야 한다. 거기서 전부 다 무시하고 입 닫고 있으면 모르고 넘어가겠지 하고 이렇게 하고 있는데 나중에 가서 다급해 가지고 한다고 될 것 같나. 저는 그런 선택 안 한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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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29일 윤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서울구치소 앞에 상을 차린 뒤 떡국을 올려놓고 구치소 방향을 향해 절을 하는 모습 등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윤 대통령에게 새해 인사를 하겠다는 취지였다. 윤 대통령은 설날 당일 아침 식사로 떡국을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과 ‘탄핵반대 당협위원장 모임’에 속한 원외 당협위원장 80명도 서울구치소를 찾아 윤 대통령에게 새해 편지를 전달했다. 이들은 편지에 “구치소에 계시니 전국 방방곡곡에서 찾아온 당원 시민들과 인사와 덕담을 나눌 수도 없고 참으로 안타깝고 애통하다”며 “대한민국의 역사와 밝은 미래를 위해 대통령님과 한마음으로 언제나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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