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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에 신차보다 중고차 선호…인기 차종은 ‘성공의 상징 그랜저’

입력 : 2025-02-10 22:00:00 수정 : 2025-02-10 17: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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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그랜저 IG 페이스리프트.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40대 유부남 A씨는 수입차 만큼 비싸진 국산 자동차 가격에 중고차로 눈을 돌렸다.

어린 자녀가 성장하며 10년 넘은 중형차를 운행하기 무리라고 판단한 그는 ‘성공의 상징 그랜저’를 눈여겨 보고 있다.

신형 모델은 5000만원 중반을 넘어서는 등 부담으로 다가오지만 비교적 짧은 키로수에 5년 정도 된 그랜저 IG 페이스리프트의 경우 최대 3000만원 후반 대에 구매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특히 주행성능과 승차감이 지금 판매되는 신형 그랜저 보다 낫다는 평가에 그는 망설임 없이 지갑을 열었다.

 

A씨는 “물가 상승률이나 임금 인상 등 어려 환경적 요인이 찻값을 끌어올린 거 같다”면서도 “반면 직장인 월급은 이런 인상폭을 따라잡지 못한다. 국산차가 수입차 가격과 비슷해진 지금 가성비 차량은 연식과 키로수 짧은 인기 차종인 거 같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이 2013년 이후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반면 중고차 시장에서도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이른바 가성비 높은 차량이 인기를 끄는 모습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2024년 자동차 내수 시장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신차 판매량은 163만5000대로, 전년 대비 6.5% 줄었다. 이는 2013년(154만 대)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국산차와 수입차 판매가 각각 7.3%, 2.5% 감소하면서 시장 전반이 위축됐다.

 

경기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것은 자영업자와 청장년층이었다. 가계부채 부담이 커지고 신차 구매 지원이 종료되면서 이들 소비자의 신차 수요가 눈에 띄게 줄었다. 특히 불황기에도 비교적 꾸준한 수요를 보였던 1톤 화물차조차 판매량이 26.3%나 감소했다.

 

신차 시장이 위축되면서 일부 소비자는 중고차로 눈을 돌렸다. 그러나 중고차 시장에서도 가격이 저렴한 차량을 찾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엔카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엔카믿고’에서 판매된 연식 3년 미만 중고차 중 2000만 원 미만 비중은 17.46%로, 2022년(12.47%)과 2023년(14.89%) 대비 꾸준히 증가했다. 반면 6000만 원 이상 중고차 비중은 18.51%로 감소했다.

 

고가 차량에 대한 소비 심리 위축은 신차 시장에서도 감지됐다. 지난해 1억 원 이상 수입차 판매량은 6만2520대로, 전년 대비 20.1% 줄었다. 2016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자동차 업계는 당분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데다, 경기 회복 신호도 뚜렷하지 않아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악제 속에서 가성비로 인기인 모델은 현대차 더 뉴 그랜저 IG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2019년 출시된 6세대 그랜저(IG 페이스리프트)는 5M에 달하는 대형 세단임에도 불구하고 공인 복합연비 12km/L(고속 15km/L) 연비를 제공하는 가솔린 모델의 인기가 높다.

 

또 가솔린 모델보다 최대 500만원 이상 비싸지만 하이브리드 모델 역시 인기다.

 

더 뉴 그랜저IG는 지난 2022년 7세대 모델로 인해 단종 됐지만 현재까지 중고차 시장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현대인증중고차 중고차 시세 분석 서비스 하이랩(Hi-LAB)에 따르면, 지난달 가장 많이 거래된 국산 중고차 모델에는 2130대가 판매된 현대차 더 뉴 그랜저 IG가 이름을 올렸다. 이 중 하이브리드 모델은 852대가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다.

 

시세는 주행거리 3만km 무사고 기준 2576만~4143만 원대로 형성됐다. 트림별로는 프리미엄 트림 시세가 가장 낮았으며, 가성비 트림으로 주목받았던 르블랑 트림은 3123만~3810만 원대의 시세를 형성해 제법 높은 가격대가 높았다.

 

주행거리별로는 일반 모델 기준 1만km 이하 매물은 2625만~4264만 원, 10만km 이상 매물은 2097만~3365만 원의 시세를 형성했다.

 

차량 구매자의 성별과 연령대를 확인해보면 40-50대 남성의 비율이 전체 판매량의 37%로 중장년층 남성들에게 인기가 높았으며, 특히 50대 남성이 19.6%를 차지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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