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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2.5바퀴 라벨 없앴다고?”…ESG경영 박차 가하는 롯데칠성음료

입력 : 2025-03-13 13:00:00 수정 : 2025-03-13 11:4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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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질소 충전 기술 적용 등 ‘지속가능성’ 고민

전세계적인 기후 위기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국내 대표 음료‧주류 기업인 롯데칠성음료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롯데칠성은 국내 최초 질소 충전 기술 적용 등 ‘지속가능성’ 역량을 기업 핵심 전략으로 삼고 다양한 활동을 전개 중이다.

롯데칠성음료 ‘초경량 아이시스’. 롯데칠성음료 제공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질소 충전 기술을 적용한 생수 ‘초경량 아이시스’를 선보이며 기존 11.6g이었던 500ml 페트병 중량을 9.4g으로 18.9% 경량화했다. 1997년 아이시스 출시 당시 용기 무게인 22g과 비교하면 약 57% 낮아진 셈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번 초경량 패키지 도입으로 연간 127톤의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무라벨 페트병 제품의 최초 개발, 맥주의 투명 페트병 선도적 전환 등 패키지 자원순환을 위한 활동에 지속적으로 매진하고 있다. 국내 최초 재생원료를 활용한 rPET(Recycle PET, 재생 페트) 제품의 도입과 재활용에 용이한 패키지를 개발하는 등 꾸준한 패키지 혁신에 나서고 있다.

 

앞서 2020년 1월엔 국내 생수 브랜드 최초로 페트병 몸체에 라벨을 없앤 무라벨 제품 ‘아이시스8.0 ECO’를 선보인 바 있다. 아이시스 고유의 브랜드를 라벨 대신 용기에 표현해 페트병 재활용 효율을 높이고 플라스틱 라벨 사용을 절감하자는 취지였다.

 

롯데칠성음료가 무라벨 제품 확대의 노력에 따른 연간 플라스틱 사용 절감량은 182톤에 달했다. 이는 유라벨 생수 500ml페트병 라벨의 무게가 0.37g인 점을 고려했을 때, 제품 약 5억 개 분량의 라벨을 감축한 것으로 개당 길이 21.1cm의 라벨을 일렬로 연결 시 지구 둘레의 두 바퀴 반인 약 10만km에 달한다.

 

무라벨 제품은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에게 생수 구매의 주요 기준으로 떠올라 전체 생수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2024년 기준 약 59%) 차지해 대세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탄산, 커피 제품군을 포함한 무라벨 제품의 비중은 약 30% 수준으로 성장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전통적 경량화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사례를 분석한 뒤 질소 충전 기술이 핵심이라고 판단, 환경부에 질소 충전 생수 도입도 제안했다. 환경부 소속 기관인 국립환경과학원은 2021년 6개월 간 실온보관, 냉장보관, 고온보관 등 보관방법별 수질변화를 모니터링하며 안정성을 검토한 결과, 수질에 영향이 없음을 확인했다. 2021년 8월 롯데칠성음료와 환경부는 질소 충전 먹는 샘물 시범사업을 추진하며 연구 개발을 본격화했다.

 

개발 과정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가벼우면서 견고한 패키지 제작이 관건이었다. 일반적으로 들고 마시는 높이(1.4m)의 자유 낙하를 통한 측면 및 바닥 파손도, 냉동 후 해동 시 용기 변형, 유통 및 운송, 적재 등 다양한 실험으로 패키지 안정성을 검증했다. 처음 적용하는 질소 충전 방식인 만큼 액체 질소 주입량에 따른 패키지 변화를 일일이 확인하기도 했다. 질소압에 의한 용기 변형을 방지하기 위해 그물망 형태의 디자인을 적용하고, 바닥면은 꽃잎처럼 중앙으로 모아지는 구조로 제품 내구성을 강화했다.

 

현재 질소 충전 기술은 초경량 아이시스 500ml 제품에 적용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아이시스8.0 제품까지 질소 충전 기술 적용을 확대해 생수 시장에서 플라스틱 절감과 지속 가능한 친환경 기술 도입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의 맥주 브랜드 크러시는 지난 2월 페트병 디자인 리뉴얼과 동시에 저비중 라벨을 도입했다. 크러시 투명 페트병은 환경부의 페트 맥주병 재질‧구조 개선 자발적 협약을 이행한 제품으로 유색 페트병 대비 분리배출에 용이한 패키지를 사용하고 있다. 기존 풀(Full)라벨에서 새롭게 도입한 하프(Half)라벨 방식은 재활용 공정상 물에 뜨는 친환경 수축라벨을 사용해 환경부로부터 리뉴얼 전인 ‘재활용 우스’ 등급보타 한 단계 더 높은 ‘재활용 최우수’ 등급을 부여받았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런 ESG 경영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간하고, ESG 경영 실천과 순환경제 활성화를 위한 ‘2030 플라스틱 감축 로드맵’을 수립했다. 2030년까지 석유에서 추출된 원료로 만들어진 신재 플라스틱 사용량을 2023년 대비 20%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플라스틱 용기 경량화’와 ‘재생원료 사용 확대’라는 두 가지 추진 전략을 내세웠다.

 

기후변화 대응에 적극 동참을 계기로 2021년 12월 국내 식음료 기업 최초 탄소중립을 목표한 글로벌 이니셔티브인 ‘RE100’에도 가입했다. 2022년 8월 안성공장 태양광 설비의 가동을 시작으로 안성사출공장, 충주2공장에도 태양광 설비를 통한 재생에너지의 자가소비 전환 시스템을 갖추는 등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전체 사용 전력량의 6.8%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ESG 기준원의 환경분야 평가에서 지난해에 이어 A+ 등급을 받았다. 한국표준협회에서 주관하는 ‘2024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에서 지속가능성 지수(Korea Sustainability Index) 음료부문 1위 기업으로 3년 연속 선정됐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ESG 경영을 적극 추진하여 미래 경쟁력 창출을 위해 앞으로도 롯데칠성음료를 사랑해주시는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지구의 기후 변화와 환경 위협으로부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지속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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