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홈플러스 “밀린 대금 전액 변제할 것”…MBK회장 사재 출연에는 “…”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5-03-14 18:00:00 수정 : 2025-03-14 14:59:55

인쇄 메일 url 공유 - +

홈플러스 경영진이 회생 신청으로 밀린 납품대금·임대점포 정산금 등 상거래 채권을 전액 차례대로 변제하겠다고 14일 밝혔다. 중소·영세 협력사에 먼저 대금을 지급하고 대기업 채권을 이어서 갚겠다고 전했다. 이달 4일 회생 개시 후 상거래 채권은 모두 정상 지급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한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사재 출연 요구에 대해서는 답을 피했다. 

 

홈플러스 각자 대표인 김광일(MBK 부회장) 부회장과 조주연 사장 등 경영진은 이날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진행상황을 설명했다.

 

홈플러스 조주연 사장이 14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업 회생절차(법정관리) 관련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사장은 “이번 회생절차(법정관리)로 인해 불편을 겪고 계신 협력사, 입점주, 채권자 등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책임 있는 자세로 모든 채권을 변제함으로써 이번 회생절차로 누구도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이어 “법원에서 홈플러스의 펀더멘털(기초)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신속하게 회생 절차 개시를 결정해 빠르게 정상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일부 협력사를 제외하고는 상품 공급이 거의 다 안정화됐고 금융채권(2조원대) 상환이 유예되면서 금융 부담이 크게 경감돼 현금 수치도 조만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전날까지 상거래채권 3400억원 상환을 마쳤다”며 “대기업과 브랜드 점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영세업자 채권은 곧 지급 완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날 기준 현금시재가 약 1600억원이며 영업을 통해 매일 현금이 유입되고 있는 점을 고려했을 때 잔여 상거래채권 지급도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협력사와 임대 점주들께 지불할 상거래채권은 순차적으로 지급 중이고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모두 지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앞서 회생법원은 홈플러스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물품·용역대금 3457억원과 올해 1∼2월 점포 임차인(테넌트)에 대한 정산대금 1127억원 등 모두 4584억원의 자금을 집행하라고 승인했다.

 

조 사장은 “협력사와 임대 점주들이 정상화에 적극 협력해 전날 기준 하이퍼(대형마트), 슈퍼, 온라인 거래 유지율은 95% 수준”이라며 “몰 99.9%, 물류 100%, 도급사 100% 등 나머지 부분들은 회생절차 개시 이전과 다름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조 사장은 지난 4일 회생절차 개시 후 홈플러스 영업 실적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세간의 우려와 달리 영업 부분에서도 긍정적인 실적 지표를 보인다”며 “4일 이후 한 주 동안의 매출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던 작년 동기보다 13.4% 증가했고 고객 수도 5% 증가하는 등 회생절차와는 상관 없이 좋은 성과를 보인다”고 전했다.

 

조 사장은 실적 개선과 관련해 “2022년 선보인 식품특화 매장인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점포의 매출 증가, 온라인 부문의 성장, 멤버십 회원 수가 1100만명을 초과하는 등 고객 기반이 많이 늘어난 것에 기인한 것으로 지속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앞으로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 이해관계자들의 양해와 도움을 당부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모든 채권을 일시에 지급하기는 어려워 소상공인과 영세업자들의 채권을 우선순위로 순차적으로 지급하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 대기업 협력사의 양해가 꼭 필요하다. 대기업 협력사들이 조금만 양보해 준다면 분할 상환 일정에 따라 반드시 모든 채권을 상환하겠다”고 했다.

 

홈플러스 측은 대기업 대금에 대해 100% 상환을 약속하되 5월까지 기다려 달라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김광일 부회장은 “회생 개시일 이후 상거래 채권은 대기업을 포함해 모두 정상 지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일 홈플러스 공동대표(MBK 부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김 부회장은 MBK가 홈플러스 인수 후 다수 점포를 매각 및 재임대(세일즈앤드리스백)해 경영을 악화시켰다는 비판에 대해 “세일즈앤드리스백은 다른 기업에서 많이 이용하는 방식으로, 점포 매각 자금을 홈플러스 운용자금으로 투입했다”며 “홈플러스의 줄어든 매장 수는 이마트·롯데마트보다 적고 직원도 모두 정규직화해서 자연 퇴사율이 타사보다 낮다”고 주장했다.

 

김 부회장은 회생신청을 신용등급 하락 최종 결정이 나기 전부터 준비했다는 의혹에는 “사전에 준비하지 않았다.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한 뒤 추진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임대료 재조정 여부, 전자단기사채(ABSTB)를 상거래 채권으로 분류해달라는 요구, 회생 계획에 추가 점포 매각안이 담겼냐는 질의 등에는 “회생이 개시됐기에 사측이 주도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게 없다. 회생은 채권자와 채무자, 법원이 협력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병주 MBK 회장의 사재 출연에 대해서는 “홈플러스 간담회에서 말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 이 자리에서 답변드리기 곤란하다”고 일축했다.

 

홈플러스는 채권조사·재산실태 및 기업가치 조사 등 절차를 거쳐 6월 3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감독원, 은행연합회, 기업은행은 이날 홈플러스 법원 기업회생 관련 관계기관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는 홈플러스의 전반적인 상황, 대금지급 동향 및 협력업체에 대한 금융권의 금융지원 현황 등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르세라핌 카즈하 '청순 대명사'
  • 르세라핌 카즈하 '청순 대명사'
  • 이성경 '여신 미소'
  • 김혜수 '우아하게'
  • 세이마이네임 히토미 '사랑스러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