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샴페인 업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따른 불안감이 업계 전반에 퍼지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유로뉴스가 보도했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미국은 프랑스 샴페인의 최대 수출 시장으로, 지난해 2500만병이 판매됐다. 샴페인, 와인 등 프랑스산 주류 전체를 놓고 보면 대미 수출액은 38억 유로(약 6조원) 규모로, 전체 주류 수출의 25%를 차지했다.
업계는 특히 이미 대내외 어려움에 직면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주류 관세가 현실화하면 막대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고물가 여파로 소비자들이 구매를 꺼리면서 2년 이상 판매량이 줄었다. 이상 고온 등 기후 변화로 포도 수확량이 줄어 샴페인 가격은 오히려 올랐다.
지난해 전체 샴페인 수출이 전년 대비 10% 가까이 줄었고, 프랑스 내에서도 판매량이 8% 감소했다. 스페인 스파클링 와인인 카바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도 증가하고 있다고 매체는 짚었다.
트럼프는 1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루스 소셜 플랫폼에 올린 글에서 EU가 미국 위스키에 “불쾌한 50% 관세”를 부과했다며, 이 관세가 철회되지 않으면 “미국은 곧 프랑스와 기타 EU 대표 국가에서 나오는 모든 와인, 샴페인 및 알코올 제품에 2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12일부터 모든 국가의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25% 관세를 발효하자 EU는 이에 상응하는 260억 유로(약 41조 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4월부터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했는데, 트럼프가 다시 미국산 위스키를 특정해 EU 주류에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재보복을 위협한 것이다.
즉각적인 반격에 나섰던 EU는 이를 주워담을 뜻은 밝히지 않았지만 협상의 여지는 남겼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회 위원장은 200% 관세 위협 질문에 “관세를 좋아하지 않고 기업과 소비자에게 모두 나쁘다"고 비난하면서도 “협상에 열려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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