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의원, 단식 8일 차에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돼 회복치료 중
이 대표, 광주 찾아 숨진 당원 조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8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사건 선고기일을 지정하지 않고 있는 헌법재판소를 향해 “헌재 선고가 납득할만한 이유 없이 지연되며 많은 국민들이 잠들지 못하고 있다”며 신속히 파면 선고를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대통령 파면 신속 선고를 요구하며 단식 8일째인 민형배 의원이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민 의원의 쾌유를 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간밤에 몰아친 추위에, 광주 당원동지의 비보까지 접했을 것을 떠올리니 안타깝다”는 우려도 담았다.

이 대표는 “해외에서도 대한민국의 혼란상을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고 성장률도 폭락하고 있다”며 “헌재가 박성재 법무부 장관 탄핵심판 변론까지 시작하며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늦추고 있는 것을 어느 국민이 납득할지 의문”이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 탄핵 최우선 심리’를 말하던 헌재가 다른 사건 심리까지 시작하며 선고를 지연하는 것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하루라도 빨리 국정 혼란을 끝내야 한다”며 “국민께서 풍찬노숙하지 않고 이제 마음 편히 잠드실 수 있도록, 더 이상 곡기 끊는 분들, 목숨을 잃는 일이 나오지 않도록 신속한 파면 선고를 요청한다”고 했다.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단식농성을 하던 민 의원은 이날 오전 기력을 잃고 쓰러져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옮겨져 회복치료를 받고 있다. 녹색병원은 이 대표가 지난해 자신의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단식투쟁’을 마친 뒤 회복치료를 받았던 곳이다.
민주당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민 의원이) 어제(17일)부터 심각한 건강상 위험이 노출됐는데도 불구하고 본인의 의지로 오늘 아침까지 견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고 눈·비가 내렸는데 발전기 고장으로 추위 대비가 덜된 것이 상황을 악화시킨 것 같다”고 전했다. 농성장에서는 민주당 박수현·위성곤·서영석·김준혁 의원과 진보당 윤종오 원내대표가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에는 광주 북구에서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시위에 참여했던 민주당원이 쓰러져 숨졌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광주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유가족을 위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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