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한 시간 반 넘게 통화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안을 협상하는 두 정상이 어떤 논의 결과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백악관은 이날 오전 11시쯤(미 동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오전 10시부터 푸틴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며 “통화를 아직 하고 있으며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미 NBC는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통화가 종료됐다”며 “두 정상이 1시간 30분 이상 대화했다”고 전했다. 미 동부시간으로 오전 10시는 러시아 모스크바 시간으로 오후 5시다.
둘이 나눈 통화 내용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 휴전에 유의미한 합의가 나올 수 있어 이번 통화는 더 주목받았다. 앞서 11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국과 우크라이나 외교·안보 고위 당국자들은 회담을 열고 30일간의 휴전안에 합의했다. 이날 두 정상의 통화도 이 휴전안 합의의 결과로 추진됐다.
푸틴 대통령은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에 관심을 가지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한다”며 “(미국의) 휴전안 자체는 절대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푸틴 대통령은 “추가적으로 논의해야 할 심각한 문제들이 있고, 이를 미국과 얘기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로 직접 통화해야 할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일정을 공개하며 “양측간에 ‘특정 자산의 분할’과 관련한 대화가 이미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영토와 발전소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의 초점이 되고 있다”고 밝혔는데, 현재 러시아군이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 내 자포리자 원전을 지칭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022년 2월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시작된 전쟁은 휴전 합의 시 약 3년 만에 포성이 멎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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