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인구 증가·코로나 기저효과 작용
평균 초혼 연령 男 33.9세·女 31.6세
이혼은 9만1151건… 5년 연속 감소세
지난해 혼인 건수가 22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3만건 가까이 늘며 2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2차 에코붐 세대’인 90년대생들이 결혼 적령기에 들어선 데다 코로나19로 미뤄졌던 결혼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24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건수는 22만2412건이다. 이는 23만9159건이었던 2019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만8755건(14.8%) 증가했다. 증가 폭은 1996년(3만6427건) 이후 최대이며, 증가율은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다.
1996년까지만 해도 40만건 수준이던 혼인 건수는 1997년(38만8960건) 30만건대로 내려온 뒤 등락을 거듭하다 2016년 20만건대에 진입했다.
코로나19 확산기인 2021년에는 19만2507건을 기록, 20만건 밑으로 떨어졌다. 이듬해 19만1690건으로 역대 최저치를 찍은 혼인 건수는 2023년(19만3657건) 증가로 전환한 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증가했다.
박정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30대 초반 인구가 증가한 것과 코로나19로 혼인이 감소했던 기저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혼인이 큰 폭으로 늘었다”며 “혼인에 대한 긍정적 인식 확대, 혼인을 장려하는 정부 정책 등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나타내는 조(粗)혼인율은 4.4건으로 전년보다 0.6건 증가했다. 이 역시 2019년(4.7건)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 33.9세, 여자는 31.6세였다. 전년과 비교하면 남자는 0.1세 하락했고 여자는 0.1세 상승했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9만1151건으로 전년보다 1.3% 감소했다. 2020년부터 5년째 감소세다.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인 조이혼율은 1.8건으로 1년 전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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