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선고일” “방탄복 두세 겹 입길”
반탄파 잠룡들은 공개 행보 자제
‘찬탄’ 한동훈·유승민, 천안함 추모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기각’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대통령 권한대행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기각으로 고조된 분위기가 윤 대통령 탄핵심판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여당이 여론전에 총력을 다하는 사이 여권 ‘잠룡’들은 바짝 몸을 사리거나 보수층을 다독이는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지지층 확장에 나섰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25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과거 탄핵소추위원으로서의 제 경험, 현재의 여론,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때와 헌법 재판의 구조가 다르고 사안 자체가 다른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볼 때 기각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헌법재판소 앞 ‘탄핵 반대’ 릴레이 시위에 나선 여당 의원들의 입은 날로 거칠어지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 선고를 하루 앞둔 이날은 “내일이 이재명의 사망 선고일”(나경원 의원), “이재명은 방탄복을 두세 겹 입어야 할 것”(김정재 의원) 등 도를 넘는 발언이 이어졌다.
여당 의원들이 이같이 강도 높은 여론전을 펼치는 것은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에 유리한 지형을 만들기 위해서다. 다른 한편으론 조기 대선 국면이나 당내 경선을 고려하더라도 핵심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것이 득이 된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윤 대통령 탄핵 기각 가능성을 점치는 여권 내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반탄파(탄핵반대파)’ 주자들은 최대한 몸을 사리는 분위기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홍준표 대구시장은 전날 한 대행 탄핵 기각 소식을 반기며 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냈다. 이 외 이들은 공개적인 정치 행보는 삼가는 모양새다. 홍 시장은 자서전 ‘꿈은 이루어진다’의 출간 일정을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이후로 기약 없이 미뤘다.
반면 ‘찬탄파(탄핵찬성파)’는 연일 강연·유튜브 출연에 이어 멈추지 않는 현장 행보를 통해 존재감 부각에 나섰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대전 현충원의 천안함 전사자 묘역을 돌아보며 “대한민국은 천안함 용사들과 연평해전 용사들을 끝까지 기억하는 나라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천안함 15주기 추모 메시지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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