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기업, AI 역량 원더풀”… MS 수장, 연합전선 구축 나선다

나델라 ‘AI 투어 인 서울’ 참석차 방한

아모레퍼시픽 등 파트너사 협력 사례 발표
스타트업·대기업 수장들과 잇따라 회동
LG, 양사 협력 이동형 AI 홈 허브 Q9 소개
KT와는 AI·클라우드 분야 시너지 논의
추론 모델 적용 두 AI 에이전트도 소개

2년 만에 한국을 찾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 겸 이사회 의장이 국내 기업과의 전방위적인 협력 의지를 밝혔다.

나델라 CEO는 26일 서울 서초구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 AI 투어 인 서울’에서 “소비재, 에너지, 유통, 통신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한국 기업들이 AI를 적극 도입해 새로운 성장과 기회를 창출해 나가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 겸 이사회 의장이 26일 서울 서초구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AI 투어 인 서울’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제공

나델라 CEO는 국내 수많은 협력 사례 중 MS의 AI 기술을 성공적으로 도입한 사례로 △LG전자 △아모레퍼시픽 △씨젠 △한화큐셀 △갤럭시코퍼레이션 등을 소개했다.

아모레퍼시픽은 MS의 애저 오픈AI 서비스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피부 진단을 제안하는 대화형 AI 뷰티 상담사를, 한화큐셀은 태양광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혁신한 사례를 공개했다. GS리테일은 MS 365 코파일럿을 활용해 업무 시간을 대폭 줄인 것으로 소개됐다.

전날 방한한 나델라 CEO는 이날까지 주요 기업 리더들과 잇따라 회동하며 협업을 논의했다. 행사 전엔 국내 대표 AI 스타트업들인 업스테이지, 뤼튼테크놀로지스, 라이너, 매스프레소 등의 대표들과 AI 생태계 확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조주완 LG전자 CEO 사장은 이날 나델라 CEO와의 회동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우리는 AI 에이전트(프로젝트명 Q9) 공동 개발에 대한 진행 상황 업데이트, 데이터 센터 협업, 인도에서 LG의 새로운 여정이라는 세 가지 주요 측면에 초점을 맞췄다”며 “이 회의에서 LG전자와 마이크로소프트가 공유하는 비전을 재확인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의 지속적인 성장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조 CEO는 이날 회동에서 양사가 협력 중인 LG전자의 이동형 AI홈 허브 ‘Q9’를 나델라 CEO에게 소개했다고 밝히며 “(MS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노동 제로(0) 홈을 실현하는 데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다.

MS의 또 다른 전략적 파트너사인 KT의 김영섭 대표는 전날 서울 KT 광화문 사옥에서 나델라 CEO와 ‘인공지능 전환(AX) 리더 서밋’을 열고 업종 간 협업을 통해 AI·클라우드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을 논의했다. 김 대표는 “MS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한 AX 솔루션 개발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양사 협력을 더욱 심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밋에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김유열 EBS 사장, 송창현 현대자동차그룹 사장이 참석했다.

나델라 CEO는 이날 행사에선 KT와 함께 전국적인 ‘AI 스킬링 이니셔티브’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AI에 관심을 가진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교육 범위를 확대해 대한민국 ‘AI 리터러시’ 수준 향상에 기여하겠다는 구상이다.

나델라 CEO는 MS 365 코파일럿에 추론 모델을 적용한 △리서처 △애널리스트 등 두 가지 AI 에이전트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공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리서처는 새로운 시장 전략, 분기 미팅을 위한 조사 등 복잡한 분석 작업을 수행할 수 있고,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제품의 수요 예측이나 소비자 구매 패턴 분석, 매출 데이터 트렌드 파악 등을 도출할 수 있다고 한다.

이동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