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죄!무죄!무죄!” “와아아아~”
26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 인근에 모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은 이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자 서로를 얼싸안으며 환호했다. “이재명”을 연호하던 이들은 파란 풍선을 흔들고 자리에서 뛰어오르며 승리의 순간을 만끽했다.

이날 오전부터 고등법원 인근에는 이 대표 지지자들과 보수 성향 단체 회원들이 모여 각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 지지 단체인 ‘더명내조의여왕’ 회원들은 오전 9시부터 서울중앙지검 서문 앞 인도와 차로를 점거하고 이 대표의 무죄를 주장하는 집회를 벌였다.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오후 1시 기준 약 500명이 모였다.
“빛의 혁명으로! 함께사는 대동세상! 이재명은 무죄다!”라는 현수막이 걸린 트럭 주변으로 지지자들은 파란색 풍선을 들고 ‘이재명은 무죄다’, ’정치검찰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대부분 파란 옷을 입거나 파란 목도리를 두르는 등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계열로 통일한 모습이었다.
같은 시각 서울 지하철 2호선 서초역과 교대역 사이에서는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신의한수’(경찰 비공식 추산 350명)와 자유국민연합(250명) 등이 ‘이재명 구속’, ’민주당 해체’를 요구하는 맞불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기동대 17개 부대 1100여명을 투입해 혹시 모를 충돌에 대비했다.

오후 3시30분, 무죄 판결 소식이 전해지자 이 대표 지지자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현장에 있던 이재심(58)씨는 “감격스럽다. 험난한 길을 끝까지 지켜준 이 대표에게 고맙다”며 “진실을 향해서 늘 깨어있는 국민의 승리”라고 눈물을 글썽였다.
파란 풍선을 흔들던 이창호(60)씨는 “많이 기쁘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거의 모든 집회에 왔다”며 “사실 2심 결과를 기대 안 했다. 같이 응원하는 분들 믿고 나온 거지 판사 판결은 안 믿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유죄를 촉구하던 보수 단체 참가자들은 무죄 소식을 접한 뒤 빠르게 해산했다.연단에 오른 보수단체 관계자는 “마지막으로 양양가 한 번 부르고 해산하겠다”고 말한 뒤 집회 참가자들을 돌려보냈다. 10여명의 지지자들만 남아 “좌빨 판사” “빨갱이” 등의 비속어를 내뱉었다.
한편, 이날서울고법 형사6-2부(부장판사 최은정·이예슬·정재오)는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 대표의 고(故)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는 취지의 발언과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용도 지역 상향 변경 관련 발언 모두 허위사실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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