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무주에서도 한밤중 산불이 발생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번 산불은 산기슭에 위치한 한 주택에서 난 불이 야산으로 번진 것으로, 야간 초기 진화의 어려움으로 12시간이 넘게 이어지고 있다.
27일 전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22분쯤 무주군 부남면 대소리에서 산불이 발생해 인근 적상면 일대 야산으로 확산되고 있다.

당초 이 불은 산림과 인접한 한 농가 주택에서 발생했으나, 바람을 타고 뒤편 야산으로 옮겨붙어 삽시간에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해 인근 적상산 야산과 부남면소재지 부근까지 번진 상태다.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40여분 만인 오후 10시11분쯤 관할소방서 전체 인력이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헬기 8대와 진화·소방차 등 차량 59대, 인력 246명을 동원해 12시간 넘게 진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진화대는 불길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야산 경계를 중심으로 물을 뿌리며 저지선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진화율은 70%까지 올라갔다.
농가 저온창고 전기 누전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불로 인해 이날 오전까지 산림 20㏊와 주택 3채가 탔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일대에는 사찰이나 문화재 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 당국은 인접한 4개 마을 주민들에게 대피를 알리는 긴급재난문자(CBS)를 3차례에 걸쳐 발송해 현재 대소마을 등 3개 마을 주민 220여명이 면사무소 등 4곳에 머물며 진화를 지켜보고 있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야간에 산불이 발생한 데다 바람까지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저지선을 구축해 확산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도는 이날 오전 도청 재난상황실에서 14개 시군 부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봄철 대형 산불대응’ 관련 시군 회의를 열고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대형 산불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과 대응태세를 재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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