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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대명’ 기류 속 김부겸의 불출마… 민주, 경선 흥행 고심 [6·3 장미대선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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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4-09 18:40:00 수정 : 2025-04-09 22:5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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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진표 속속 윤곽
김동연, 美 출국 공항서 출마 선언
“대한민국 유쾌한 반란 일으킬 것”
‘경선 룰 갈등’ 김부겸은 출마 접어
김경수·전재수는 주내 출마 결정
일각선 “강력후보로 단합 전략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직에서 사퇴하고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며, 민주당은 본격적으로 대선 경선 체제에 돌입했다. 민주당 안팎에서 대권주자로 분류되던 잠룡들의 출마 여부도 속속 정리되며 경선 구도가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의사봉 건네는 李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전 대표(왼쪽)가 9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대표 사퇴 선언 뒤 박찬대 원내대표에게 의사봉을 건네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이 전 대표는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표직 사퇴를 선언하고 대권 도전 수순에 들어갔다. 이 전 대표는 10일 대선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이 전 대표가 사퇴하며 민주당은 박찬대 원내대표의 당대표 직무대행 체제로 경선을 치르게 됐다. 민주당은 이르면 5월 초 대선 후보를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경선 캠프는 소규모로 꾸려질 전망이다. 경선 기간이 짧고 절차가 압축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계파색이 옅은 원내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소규모 통합형 캠프를 구성해 경선에 나설 전망이다.

 

이 전 대표는 8년 만에 정치철학을 담은 새 저서도 출간한다. 이날 도서출판사 오마이북은 오는 15일 이 전 대표의 신간 ‘결국 국민이 합니다’가 출간된다고 밝혔다. 그의 인생, 정치철학, 향후 방향성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대권 도전이 유력했던 비명(비이재명)계 잠룡들도 속속 출마 여부를 밝히며, 민주당 대선 경선의 윤곽도 보다 뚜렷해지고 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9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교체 이상의 교체가 필요하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인천공항=뉴스1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날 미국으로의 출국을 앞두고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7일 출마를 선언한 김두관 전 의원에 이어 민주당에서는 두 번째다. 김 지사는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이 과거로 돌아갈 것이냐, 미래로 나아갈 것이냐를 결정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제가 잘할 수 있고, 제가 꼭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대한민국의 유쾌한 반란’을 일으키겠다”고 출마 포부를 밝혔다.

 

대선 출마가 유력했던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이날 불출마 의사를 표명했다. 김 전 총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이번 민주당 대선 경선에 저는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정권교체를 위해 국민통합의 새로운 대한민국의 전진을 위해 국민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김 전 총리가 민주당 대선 경선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조국혁신당이 제안한 ‘완전 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 등 다른 방식의 대선 참여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됐다. 그러나 김 전 총리 측은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한 것은 이번 대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이라며 “경선 룰과 관련해 입장문을 냈지만 이 전 대표 측으로부터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고 했다. 조국혁신당이 제안한 오픈프라이머리로 범야권 후보들이 한데 모여 경쟁하자는 제안을 당이 받아들이지 않은 데 대해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던 박용진 전 의원과 출마 선언을 했던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이미 대선 출마 포기 의사를 밝혔다.

단식 농성 중인 김경수(왼쪽) 전 경남지사가 지난 3월 2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인근 비상행동 천막 농성장에서 병원 퇴원을 마치고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전재수 의원 등이 이번 주 중으로 출마를 결정할 예정이지만, 두 사람이 출마한다고 하더라도 당 안팎에서는 유력주자인 이 전 대표의 당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하는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기류가 강하게 흐르고 있어, 민주당 경선이 흥행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민주당 내부에서는 어대명 기류 속에서도 경선을 흥행시킬 방안에 대한 고민이 나오고 있다. 여당 경선이 ‘20룡’(20명의 잠룡)이 거론될 정도로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민주당만 이 전 대표 단일카드 위주로 경선을 치러서는 득이 없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한 당내 일각에서는 경선 흥행에 대한 고민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반론도 있다. 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이 전 대표 독주체제는) 절대적으로 국민이 신임하고 있고 지지를 보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현상인데 관심이나 그런 걸 쏟게 하기 위해 다르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어대명 기류를 깨고 경선 흥행을 위해 무리하게 애쓸 필요가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우상호 전 의원도 이날 라디오에서 “민주당은 흥행의 효과를 가지고 (선거를) 할 게 아니라 통합된 힘으로 더 넓게 중도외연까지 확장해 승리할 수 있는 전략을 구사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흥행은 후보가 미약할 때 흥행의 힘으로 관심을 끌려고 하는 것이다. 민주당은 강력한 후보가 있으니까 경선하는 분들이 있지만 경선 후에 더 단합되고 통합된 힘으로 끌고 가는 전략을 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원·배민영·오상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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