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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겁탈로 태어나 고아원에 버려져”...출생 비밀 고백한 1세대 다문화 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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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4-16 13:40:49 수정 : 2025-04-16 13:4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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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박일준. KBS1 '아침마당' 방송화면 캡처.

 

대한민국 1세대 다문화 가수 박일준이 자신의 가정사를 고백했다.

 

지난 15일. KBS 1TV 시사교양 프로그램 ‘아침마당’ 9882회가 방영됐다. 공개된 회차에서는 가수 박일준이 ‘화요초대석’ 코너에 출연한 가운데, 가슴 아픈 가정사를 언급하며 인생사를 고백했다.

 

이날 박일준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양어머니 손에서 자랐다고 털어놨다. 그는 “저를 키워주신 양어머니는 친어머니와 언니 동생하고 지내는 사이였다”며 “친어머니가 양어머니께 임신 사실을 알려줬다”고 회상했다.

 

남편도 없이 한국군에게 겁탈당했다는 것이 친어머니의 설명. 그는 “나를 낳는 걸 양어머니가 받아줬다”며 “100일쯤 지나 머리가 꼬부라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태어날 당시만 해도 ‘그냥 까무잡잡하구나’ 생각했는데, 물어보니 그제야 미군과의 관계를 털어놨던 것.

 

박일준은 점점 커가면서 외모가 달라지기 시작하자 보육원에 맡겨졌다고 한다. 그는 “그곳에서 ‘개똥이’로 지냈다”며 “나중에 찾아온 양어머니를 ‘엄마’라고 부르면서 품에 안긴 뒤부터 같이 살게 됐다”고 덧붙였다.

 

박일준이 가정사를 고백했다. KBS1 '아침마당' 방송화면 캡처.

 

자신이 입양아인 걸 알게 된 나이는 15살. 그는 “기타만 치러 다니고 하도 속을 썩이니까 어머니가 나를 앉혀주고 ‘나 친엄마 아니다’라고 하셨다”며 “친모 사진을 보여줬는데 예쁘장하게 생겼더라”고 이야기했다. 이후 사춘기 시절 방황은 더욱 깊어져만 갔다.

 

박일준은 단 한 번도 친어머니를 만난 적 없다고 고백했다. 그는 “예전에는 ‘왜 나를 직접 키우지 않았는가’ 짜증이 났지만 지금은 낳아주셔서 고맙다”고 심경을 전했다. 또, 친부는 자신을 그리워했지만 다른 사람과 결혼해 5명의 자식을 둔 것이 짜증이 났다고.

 

끝으로 “양부모님을 모시고 살 계획이 있었는데 연탄가스로 한꺼번에 다 돌아가셨다”며 “효도를 하려고 했더니 일찍 돌아가셔서 정말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심지어 사진도 다 태워서 아무것도 없는 상태.

 

박일준은 ‘대한민국 1세대 다문화 가수’라는 표현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이야 말을 예쁘게 하지만 우리 시대에는 혼혈로 불렸다”며 “그냥 다 같은 한국 사람이라고 해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이어 “석탄, 연탄, 구공탄 등 별명과 놀림당하는 것이 괴로웠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일준은 1977년 팝송 ‘언체인 멜로디’의 번안곡 ‘오! 진아’를 발표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박가연 온라인 뉴스 기자 gpy1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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