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신기한 건 주인들이 대부분 한국인이다.
스시(Sushi)라고 하는 초밥 집이 여러 군데 있는데 주인도 스시맨(sushi man)도 웨이트레스(waitress) 웨이터(waiter)도 한국사람들인 식당이 많다.
우리나라와 감정이 많은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로 지금도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여전히 독도는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며 잘나가다가도 한번씩 민족간의 갈등을 불러 일으킨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관계는 참으로 묘하고 이상한 관계지만 한국인들에게 딱 한가지 미국땅에서 그들에게 고마워 해야 할 일이 있다. 바로 생선 초밥의 경우가 그렇다. 일식집을 운영하여 부자가 된 한국교포가 많다는 사실이다.
일본음식은 맵지도 짜지도 않아서 음식에 대해 큰 편견이 없는 사람은 누구나 한번쯤 스시를 사먹어 본다. 물론 외국에 대한 심한 이질감을 가진 사람들은 동양사람과 동양음식 자체를 거부하기도 한다.
식당을 경영하는 사람들은 우리나라 음식 중엔 누구나 좋아하는 갈비나 불고기 같은 것을 겸해서 일본 음식도 함께 파는데 간판은 일본음식 간판을 내거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손님들은 한국의 갈비나 일본의 스시를 함께 즐겨 먹는다. 요즘 또 하나 재미 있는 풍경은 한-중-일 음식을 함께 파는 부페식당이 많다는 것. 낮에는 런치 스페샬(lunch special)이라고 좀 싸게 내놓아 손님을 많이 불러들인다.
◇주인. 종업원이 거의 한국인인 일식집.
내가 가는 식당은 갈 때 마다 손님들로 붐빈다. 손님들의 얼굴 모양, 머리카락 색깔도 각양 각색이다. 오색인종이 함께 식사를 하는 걸 보면서 과연 미국은 미국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 집 가까이 페어 옥스(Fair Oaks)라는 백화점 몰(mall)에 아주 큰 대형 스시 집이 생겼다. 일본음식 한국음식 중국음식이 있다. 점심엔 밖에서 테이블이 빌 때를 기다려야 할 만큼 손님이 많다. 주인도 종업원도 거의 한국말을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다. 타국인들은 일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다. 우리 가족도 특별한 때에는 그곳에 가서 식사를 한다.
점심때 가서 많이 먹고 오면 저녁은 생각이 없다. 일본 음식으로 돈을 버는 한국인들은 그렇다고 해서 일본에 감사 하는 것 같지는 않다. 어째서 그럴까? 별로 중요 하지 않기 때문일까?.
피터팬 (Peter Pan)이란 중국 부페집에는 김치가 있는데 그것은 장삿속 밝은 중국인들이 한국 손님을 겨냥 한 것이다. 실제로 한국 손님들이 이 곳에 상당히 많이 간다. 하지만 그 김치는 절대 ''김치 맛''이 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만드는 스시가 일본 사람들 생각엔 어떤지 모르겠다. 그런데 내가 직장 다니는 학교의 어떤 중국인 선생이 내게 김치가 고맙다고 했다. 중국 사람 돈 벌게 해주니 고맙다고…. 그래요? 근데 우린 일본 음식으로 돈 벌어도 별로 고맙지 않은 것 같은데 생각의 차이일까?
아무튼 열심히 사는 우리민족, 일본 음식으로 돈 많이 벌어 일본 보다 더 잘살아야지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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