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러·佛·獨 등;8개국 18편 공연 선봬
◇축제 폐막작인 ‘홍등’ |
◆해외 작품=러시아에서는 국립 모스크바 말리극장이 체호프의 대표작 ‘세 자매’(25∼27일)를 선보인다. 1990년 이후 18년 만에 한국을 찾는 말리극장은 250년 전통의 유서 깊은 극장으로, 영국 로열셰익스피어 컴퍼니, 프랑스의 코메디 프랑세즈와 함께 세계 3대 극단으로 꼽힌다. 이번 내한 공연에는 러시아의 국민 배우이자 연출가 유리 솔로민이 연출을 맡아 러시아 정통극의 진수를 보여준다.
프랑스 오데옹 국립극장은 ‘소녀, 악마 그리고 풍차’와 ‘생명수’(10월9∼11일)를 잇달아 무대에 올린다. 그림 형제의 동명 동화를 올리비에 피가 각색하고 연출했다.
입센의 ‘페르귄트’(10월24∼26일)는 매년 노르웨이 페르귄트 페스티벌에서 공연되는 레퍼토리다. 원래 출연진이 10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야외 공연인데 이번 페스티벌을 위해 실내 작품으로 다시 제작된다. 오슬로 뉴시어터 예술감독 스베인 스툴라 훈그니스가 예술감독과 연출뿐 아니라 주인공 페르귄트 역까지 맡아 무대에 선다.
◇패왕가행 |
축제 폐막작인 중국 국립발레단의 ‘홍등’(10월29∼30일)은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이 자신의 동명 영화를 직접 무대로 옮긴 작품이다. 중국 전통 경극과 그림자극을 발레에 삽입해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프랑스 디자이너 제롬 카플랑이 의상을 맡았으며, 독일 출신 안무가 왕신펭이 안무했다. 성남아트센터, 고양아람누리 등 국내 4개 공연장을 거쳐 마지막으로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다.
중국 국가화극원의 현대연극 ‘패왕가행’(13일까지)은 영화 ‘패왕별희’를 연상시키는 작품. 몰도바 국립민속무용단의 ‘몰도바 전통 무용 공연’(10월10∼11일)도 초청된다. 독일 앙상블 시메트리는 한국 조각가 문신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창작곡을 연주한다. 미얀마, 몽골, 우즈베키스탄 등 8개국 전통 예술인과 국립국악관현악단이 함께 꾸미는 콘서트도 마련된다.
◆국내 작품=올해부터 내년까지 해외 진출이 예정돼 있는 국립극장의 대표작으로 구성된다. 축제 개막작인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네 줄기 강물이 바다로 흐르네’(5∼6일)는 도교, 무교, 불교, 기독교를 소재로 한 4개의 국악관현악곡을 이어 만들었다. 벨기에 정부가 주최하는 한국 페스티벌의 개막공연으로 10월 공연될 예정이며, 핀란드 헬싱키에서도 특별공연을 연다.
◇페르귄트 |
국립무용단의 ‘춤, 춘향’(17∼20일)은 한·태국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태국 무대에 오르며, 11월 열리는 베이징 춤 축제에도 초청받았다. 국립극단의 ‘테러리스트 햄릿’(18∼26일)은 독일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 국립창극단의 ‘청’(10월17∼18일)은 내년 노르웨이 오슬로 오페라 극장과 미국 워싱턴에서 공연이 예정돼 있다.
자유참가작으로 구성되는 프린지 공연이 새로 마련됐다. 창작공동체 아르케의 ‘아름다운 살인자! 보이첵’(13일까지), 루멘 판토마임 댄스시어터의 ‘낙원을 꿈꾸다’(17∼21일), 현악앙상블 초콜렛의 ‘10월의 초콜렛’(10월4일), 더 패트론 컴퍼니의 ‘카르마’(10월16∼24일), 국수호 디딤무용단의 ‘천무’(10월16∼19일) 등 5편이 무대에 오른다.
이보연 기자 byab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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