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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톈수이 경제구 지정… 개발 열기 후끈
시안·충칭·청두 연결 ‘서삼각 경제권’ 부상
중국 서부에 상전벽해(桑田碧海)의 변화가 일 조짐이다. 중국 정부가 서부 최대 경제특구인 ‘관중(關中)·톈수이(天水) 경제구’를 지정하면서 서부개발의 열기가 다시 중국을 달구고 있다.
중국 서부는 가난의 대명사처럼 여겨진 곳이다. 그런 까닭에 상하이방의 거두 장쩌민(江澤民) 전 공산당총서기는 1999년 ‘서부대개발’ 정책을 전면에 내세워 빈곤으로부터 탈출을 선언했다. 그로부터 10년, 이번에는 경제특구가 만들어졌다.
관중·톈수이 지역은 천년 고도인 산시(陝西)성의 시안(西安)과 셴양(咸陽), 간쑤(甘肅)성의 톈수이를 포괄하는 지역이다.

중국 언론은 “이를 계기로 산시~충칭(重慶)~쓰촨(四川)성 청두(成都)를 잇는 서삼각(西三角)경제권이 구축된다”며 “이 경제권은 주장(珠江)삼각주, 창장(長江)삼각주, 환보하이(環渤海)만 경제권에 이어 중국 4대 발전중심축을 형성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역사 전면에 다시 떠오른 ‘관중’=관중은 중국의 첫 통일왕조인 진의 중심지다. 한나라를 세운 유방과 초나라 항우는 이곳을 차지하려고 피나게 경쟁했으며, 진시황제의 병마용이 발굴된 곳이기도 하다.

중국 신화통신과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최근 이곳에 ‘관중·톈수이 경제구’를 건설하기로 했다.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25일 관련 성의 성·부성장이 참석하는 공식 기자회견을 갖는다. 주목되는 점은 이 경제구의 성격이다. 산시성 발전개혁위원회의 추안융성(權永生) 부주임은 21세기경제보도와의 인터뷰에서 “시안이 상하이 푸둥(浦東), 톈진(天津) 빈하이(濱海)신구의 뒤를 잇는 개방경제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특구로서 ‘내륙의 푸둥’이 만들어진다는 말이다.

중국은 이곳에 과학기술자원 총괄기지, 선진제조업중심기지, 현대농업첨단기지, 화하(華夏)문명 역사문화기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만년 낙후한 곳으로 여겨진 서부에 최첨단 산업기지를 세우겠다는 것이다. 이 지역이 선전, 푸둥과 같은 경제특구로 지정됨에 따라 중앙정부의 재정자금이 집중 투자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지도를 바꿀 ‘서삼각 경제권’=중국에는 “서삼각 경제권이 떠오른다”는 말이 쏟아져 나온다. 관중·톈수이 경제구 개발계획이 확정되면서 시안~충칭~청두가 서부개발의 엔진으로 변한다는 뜻을 담은 말이다.

중국 고대사의 중심지가 21세기 산업시대의 중심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언론은 이들 세 지역을 ‘다관중(大關中·대관중)’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21세기경제보도는 “서부개발 개시 10년 만에 성장 중심축이 만들어졌다”며 “다관중을 중심으로 ‘내륙 개방’의 기치를 내건 서부대개발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 3개 도시는 인구 2842만명, 80여개 대학, 100여만명의 과학기술인력을 보유한 곳으로 전해진다. 이들 도시와 주변 47개 시 지역을 합하면 이 지역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1조5000억위안에 이르렀다. 중국 전체 GDP의 6.3%에 해당하는 규모다.

강호원 선임기자 hk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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