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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의 축제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개관

입력 : 2011-06-03 01:12:08 수정 : 2011-06-03 01: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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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늬와 만난 군복 ‘에인절 솔저’ 호평 세계 최대의 현대미술축제인 베니스 비엔날레 공식 개막(4일)을 앞두고 한국관 개막식이 2일 국가관들이 모여 있는 베니스 자르디니에서 열렸다.

이탈리아어로 ‘공원’이란 뜻의 자르디니에 마련된 국가관들에선 각국 커미셔너가 자국의 현대미술 경향을 보여주기에 적합한 작가들을 소개한다. 한국관은 윤재갑 커미셔너가 선정한 미디어 작가 이용백이 ‘사랑은 갔지만 상처는 곧 아물겠지요(The Love is gone, but the Scar will heal)’라는 주제로 꾸몄다.

군복에 꽃무늬를 날염해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옥상 빨랫줄에 내건 이용백씨의 설치작품 ‘에인절 솔저’.
이용백은 비디오 퍼포먼스 작업 ‘에인절 솔저(Angel Soldier)’와 영상작업 ‘미러(Mirror)’, 회화작업 ‘플라스틱 피시(Plastic Fish)’, 조각 작품 ‘피에타(Pieta)’ 등 14점을 선보였다. 특히 이날 세계 미술인들에게 주목을 받은 작품은 꽃무늬를 날염한 군복 25벌을 한국관 옥상 빨랫줄에 건 설치작품 ‘에인절 솔저’다. 각국에서 모여든 평론가들은 이 작품이 평화의 메시지를 직설적이면서도 함축적으로 담아냈다고 호평했다.

꽃무늬와 만난 군복이 평화의 깃발로 진화한 셈이다. 첨예한 대립의 공간인 한반도에서 태어난 작가의 작품이란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전시장에서 만난 이용백 작가는 “베니스에 도착해 전시장으로 가는 도중에 어느 집 베란다에 걸린 빨래에서 한없는 평화를 느껴 작품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2년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의 현대미술축제 베니스 비엔날레는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4일 공식 개막돼 11월27일까지 계속된다.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는 스위스의 비평가 겸 기획자인 비체 쿠리거가 총감독을 맡아 ‘일루미네이션(Illumination)’을 주제로 열린다. 베니스 비엔날레는 총감독이 선정한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되는 본전시와 각국이 대표 작가의 작품으로 꾸미는 국가관 전시로 구성된다.

베니스=편완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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