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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피플] 박정부 다이소아성산업 회장

입력 : 2013-04-14 21:00:47 수정 : 2013-04-14 21: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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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위해 영업 노하우도 전수할 각오
“공산품 물류 강점 ‘다이소’
먹거리 풍부한 재래시장과
시너지 효과 낼 수 있을 것”
“낙후한 재래시장을 되살리는 데 우리 도움이 필요하다면 영업 노하우도 전수해줘라” 11일 박정부(69·사진) 다이소아성산업 회장은 경기도, 도내 전통시장 상인연합회와 함께 꾸린 태스크포스(TF)의 1차 회의 결과를 보고받고 이렇게 지시했다. 고객 충성도가 높은 중저가 생활용품점 다이소를 활용해 불황에 시달리는 경기도 전통시장 3곳까지 적극 지원하라는 명령이었다. 박 회장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우리는 영업이익을 희생하고 노하우도 모두 전수할 각오를 하고 있다”며 “이런 진심이 통해 박수와 함께 환영을 받았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내달부터 관련사업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먼저 뒤떨어진 전통시장을 3곳 정도 선정하고, 해당 상인회와 머리를 맞대고 지원방법을 마련하기로 했다. 다이소 매장을 세워 고객을 끌어들인 뒤 다른 상점을 찾도록 유도한다는 기본계획에 따라 다이소 측이 직영점을 내 상인회와 공동 운영하는 방안, 시장의 관련 상점을 다이소로 전환하는 방안 등이 주로 거론된다. 그는 “공산품 물류에 강점이 있으니 먹거리가 풍부한 전통시장과 시너지 효과를 낼 획기적인 방안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사실 이번 사업은 최근 중저가 유통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다이소로서도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비난을 벗어날 절호의 기회라 할 수 있다. 1997년 5월 1호점 이후 6년여 만에 860여개로 매장을 늘리면서 갈수록 견제는 심해지고 있다. 대형매장에서는 주방, 사무, 팬시, 인테리어 등 생활잡화에다 과자·빙과류를 비롯한 가공식품까지 팔아 골목상권을 넘본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이에 박 회장은 “신선식품이 아니라면 소비자가 원하는 중저가 품목은 무엇이든 팔겠다는 원칙을 지키려 한다”며 가공식품 판매를 고수했다.

박 회장은 최근 브랜드 이름을 바꾸는 방안까지 고민할 정도로 마음고생이 심하다. 다이소가 일본의 독도 반환 운동을 후원했다는 뜬소문이 SNS를 횡행해 영업에도 영향을 미칠 정도라는 것이 그의 하소연이다. 박 회장은 “이번 TF에서도 한 상인이 ‘왜 일본 기업이 우리를 도와주려 하느냐”고 묻더라고 전해들었다”며 “일본 중저가 유통시장의 강자인 다이소 브랜드를 10년 넘게 썼지만 경영에 영향을 받는다거나 브랜드 로열티를 낸 일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다이소 측이 다이소아성산업 지분 34%를 갖고 있지만 배당조차 해준 적 없다”고 덧붙였다. 일본 다이소 측의 지분 참여도 다이소아성산업의 모기업인 한일맨파워가 일본의 다른 거래처와 계약을 끊고 오직 다이소에만 수출해 달라는 주문에 위험 회피 차원의 성격이 크다는 것이 박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일본 다이소와의 관계를 선의의 경쟁관계라고 주장했다. 박 회장은 “우리는 2011년 ‘하스코(HASCO)’라는 이름으로 중국에 진출해 상하이를 중심으로 8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에 자극받은 일본 다이소도 다른 브랜드로 지난해부터 중국 시장에 진출했으며 현재 1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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