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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환의 완벽한 쇼핑] 백화점 매대에 과학 있다!

입력 : 2014-01-02 20:06:44 수정 : 2014-01-02 22:5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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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구부리지않고 쇼핑 할 수 있게 한국인 체형 커지며 높이 80㎝로
식품은 저층에 가구·가전은 고층에, 매장 구석까지 소비 분석한 뒤 배치
백화점 매대에도 과학이 숨어 있다. 매대 높이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78㎝가 표준이었지만, 한국인 평균 체형이 커지면서 80㎝로 높아졌다. 허리와 팔을 구부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쇼핑할 수 있도록 과학적 측정과 테스트를 거친 결과이다. 이에 반해 보석이나 시계를 진열하는 쇼케이스의 높이는 150㎝ 또는 1m이다. 쇼케이스 진열 상품은 눈으로 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사람들이 편하게 상품을 볼 수 있도록 높게 제작하고 있다.

백화점들은 샤워, 분수 효과를 위해 최고층과 지하 식품관 개선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샤워 효과는 위층의 고객 유치 파급력이 아래층에 미쳐 매출 상승을 이끄는 효과다. 분수 효과는 이와는 반대 개념이다.

롯데·신세계 백화점은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모든 층을 방문할 수 있도록 각종 고객 편의 시설을 가장 높은 층에 배치했다.

식품관 개선에 노력을 기울이는 것 역시 분수 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식품·잡화 매장이 1층이나 지하에 위치하는 이유는 충동구매 효과를 노린 것이다. 실제 A백화점에서 델리 식품과 화장품의 연관 구매 효과는 40% 수준이다. 화장품·델리 매장 고객 10명 가운데 4명이 다른 상품을 꼭 구매하는 셈이다.

백화점을 이용하다 보면 에스컬레이터가 연이어 위층까지 이어지지 않고 중간에 반 바퀴를 돌아 맞은편 에스컬레이터를 타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반대편 매장에도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에스컬레이터로 이동하는 통로 주변에는 벨트나 모자 등 구매 욕구를 자극할 만한 적당한 가격 제품의 매대나 이벤트 행사장이 늘어서 있다.

매장 구석에도 과학적인 소비 분석이 뒤따른다. 청과매장은 저렴함을 강조하고 풍성하게 보이기 위해 과일을 쌓아두고 판매한다. 이때 귤, 오렌지 등 식욕을 자극하는 주황색 계열을 매장 전면에 배치한다. 비슷한 색상 과일을 연이어 진열하지는 않는다. 같은 과일로 인식해 한 종류만 구입하기 쉽기 때문이다.

가전·인테리어·가구 매장은 주로 높은 층에 위치한다. 다른 품목에 비해 목적 구매 성향이 강해 고객 빈도수가 낮아서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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