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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동맥우회수술’ 잇단 획기적 성과

입력 : 2014-06-08 21:22:08 수정 : 2014-06-08 21: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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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김기봉·황호영 연구팀, 복재정맥 이용한 새 수술법 발표
서울아산병원 주석중·김준범 연구팀 생존률 제고 논문, 美 의학지에 실려
국내 의료진이 관상동맥우회수술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잇따라 내놓았다. 관상동맥우회수술이란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콜레스테롤 등이 쌓여 좁아진 경우 그 부위를 우회해 새 혈관을 만드는 수술이다.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김기봉, 황호영 교수 연구팀은 최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세계흉부외과학회에서 복재정맥을 이용해 관상동맥우회수술 성적을 높이는 새 수술법을 발표했다. 이 수술은 발목에서 허벅지의 가랑이까지 뻗은 복재정맥을 우회 혈관으로 활용하는데,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떼어낸 복재정맥의 한쪽 끝을 기존의 대동맥 대신 내흉동맥에 연결하는 색다른 방법을 시도했다.

연구팀이 환자 112명을 조사한 결과 새 수술법을 적용했을 때의 복재정맥 1년 개통률은 97.1%로 나타났다. 기존 수술법에 따른 개통률 70∼80%보다 훨씬 우수한 셈이다. 김 교수는 “새 방식으로 수술 받은 환자들은 수술 후 단 한 명도 뇌졸중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주석중, 김준범 교수 연구팀도 관상동맥우회수술 생존률을 높이는 방안에 관한 연구논문을 미국심장학회지(JACC) 최신호에 실었다. 그동안 세계 의학계는 “관상동맥우회수술을 할 때 인공심폐기를 사용하지 말라”고 권장해 왔다. 그런데 서울아산병원 연구팀의 논문은 “인공심폐기를 이용해 심장을 정지한 상태에서 하는 관상동맥우회수술이 환자 생존에 오히려 유리하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연구팀은 1989∼2012년 서울아산병원에서 관상동맥우회수술을 받은 환자 5203명을 일일이 조사했다. 그 결과 인공심폐기를 사용한 수술이 그렇지 않은 수술보다 환자 생존률이 6.2% 더 높게 나타났다. 주 교수는 “획일적 수술법에서 탈피해 개별 환자 상태에 따른 ‘맞춤형’ 수술 시행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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