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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년 전통 기술인재 11만명 배출 … ‘새로운 100년’ 준비 구슬땀

입력 : 2014-11-30 18:53:01 수정 : 2014-11-30 22: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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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과학기술의 메카’ 서울과기대
국내 대학 중 100년 이상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온 곳은 흔치 않다. 특히 ‘과학’, ‘기술’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대학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서울 유일의 국립 종합대학인 서울과학기술대학교(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소재, 총장 남궁근)는 올해로 104년째 기술과 학문의 산실 역할을 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이 대학에서 배출된 기술인력은 어림잡아 11만명. 대한민국의 근대화가 시작된 한 세기 동안 산업전선 곳곳에서 견인차 구실을 해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대학의 시작은 구한말인 1910년 고종황제가 공업교육의 산실로 설립한 ‘공립 어의동실업보습학교’다. 가구과와 건축과, 단공과, 판금과 4개 학과를 개설해 근대 초기의 공업 교육을 선도했다. 이후 경기공업고등학교(1953∼), 경기공업개방대학(1982∼)으로 이름을 바꿨다가 1993년부터는 서울산업대학교로 교명을 변경했다. 2010년에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단지 기술인재가 아닌 고급과학기술 인재 양성을 취지로 현재의 교명으로 바꿨다. 특히 2012년에는 기존의 산업대학에서 일반대학으로 ‘전환’하면서 ‘제2의 개교’라 할 수 있을 만큼 획기적인 전환의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서울과학기술대는 이제 ‘SEOULTECH DREAM 2020’이라는 중장기 비전을 바탕으로 2020년까지 국내 10위권, 아시아 50위권 대학으로 성장하겠다는 당찬 각오도 갖고 있다.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 융합형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인재양성 산실로의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과기대 기계·자동차공학과 학생들이 현장 실습을 하고 있다.
◆과학기술 상아탑, 내실 다진다

서울과학기술대는 일반대학으로 전환한 2012년부터 국립대학이라는 점과 서울시내 4년제 종합대학이라는 점을 통해 꾸준히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 대학은 인지도는 물론 특성화 등을 통해 내실을 다짐으로써 진정한 ‘과학기술의 상아탑’으로의 진일보를 꾀하고 있다.

가장 돋보이는 것은 산·학·연 협력에 기초한 교육·연구체계 구축으로 특성화 전략을 착실하게 추진하고 있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서울과기대는 산업대 시절부터 지역 산업수요와 연계된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1200여 산학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현장 적응형 인재를 배출해왔다. 일반대학으로 바뀐 이후에도 맞춤형 인재를 키워내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

그 결과 서울과기대는 교육부 발표 취업률 통계에서 6년 연속 최상위권(4년제 대학 중 1∼3위)을 차지했다. 또 산학협동재단이 발표하는 기업관점 산학협력 평가에서 2013년과 2014년 연속 산학협력 최우수대학에 선정돼 산학협력선도대학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탄탄한 실력을 갖춘 교수진도 한몫하고 있다. 2013년 한국연구재단 발표에 따르면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1인당 논문실적이 전국 6위로 집계됐다. 또 각종 대학평가에서도 교원당 논문 수, 논문당 인용 수 등 연구영역 부문에서 상위에 랭크될 정도다. 서울과기대는 ‘연구중심의 학교’를 목표로 2019년까지 약 1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대규모 융합연구동을 신축할 계획이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전경.
◆재학생 53%가 장학혜택


학생들이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 조성. 이 대학이 기치로 내세우고 있는 것 중 하나다. 튼실한 교육 인프라 구축과 다양한 장학제도 마련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는 것이다.

241억원. 서울과기대가 매년 학생들에게 지급하는 장학금 총액이다. 이 대학은 교내에서 17개, 교외 36개의 장학금을 만들어 전체 재학생의 절반이 넘는 53%에게 장학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사립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국립대의 등록금에 다양한 장학 혜택까지 더해지면서 학생들의 학비부담은 크게 줄고 있다. 지난해 기준 등록금 대비 장학금 비율은 45%이다.

쾌적한 캠퍼스 환경 역시 자랑거리다. 과거 서울대 공과대학 부지였던 서울과기대 공릉동 캠퍼스는 서울 소재 대학 중 다섯 손가락에 드는 큰 규모다. 불암산 기슭 약 51만㎡ 규모의 평지로 구성된 자연녹지 위에 연못과 나무숲, 잔디 등이 어우러져 자연과 휴식이 공존하는 공원형 캠퍼스가 조성돼 있다.

학생의 편의를 최우선시해 설계된 생활관(기숙사)도 학생들이 편안하게 대학 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현재 5개동 16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생활관에는 피트니트센터, 스터디 공간, 카페 등 다양한 학생편의 공간이 마련돼 있다. 내년에는 기숙형 고시원, 2016년에는 9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제4생활관이 완공된다. 이렇게 되면 재학생의 23%에 달하는 2600여명이 기숙사에서 생활할 수 있다.

서울과학기술대는 올해만 정부의 대형 재정지원 사업 4개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우선, 2단계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육성사업에 선정되면서 2016년까지 매년 40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는다. 대학특성화를 위한 CK(University for Creative Korea)사업에 선정돼 ‘고령화 시대의 인간중심 스마트로봇 사업단’과 ‘환경공학과 사회정책학을 연계한 융합인재양성 사업단’을 꾸린 과기대는 24억2000만원씩 향후 5년간 정부의 지원을 받게 됐다. 국립대학 혁신지원사업,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에도 선정되면서 이로 인한 지원 수익을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리고 있다.

◆25개 모집단위 905명 선발

서울과학기술대는 2015학년도 정시모집에서 25개 모집단위, 905명을 선발한다. 자연계의 경우 공과대학(기계시스템디자인공학과, 기계·자동차공학과 등 7개 학과)과 정보통신대학(전기정보공학과 컴퓨터공학과 등 3개 학과), 에너지바이오대학(화공생명학과 환경공학과 등 5개 학과), 기술경영융합대학(글로벌융합산업공학과)이 있다. 인문계는 인문사회대학 등 3개 단과대학 5개 학과가 있다. 예체능계 조형대학(디자인, 금속공예 등 4개 학과) 및 스포츠과학과 등도 학생을 모집한다.

원서는 12월 19일부터 23일까지 학교 홈페이지(www.seoultech.ac.kr) 등을 통해 접수한다. 조형대학(나군), 스포츠과학과(나군)를 제외한 나머지 학과(수능위주전형)는 올해 수능 성적 표준점수를 100% 반영한다. 영역별 반영비율은 ▲자연계열의 경우 국어A 20%, 수학B 35%, 영어 20%, 탐구 25% ▲인문계열은 국어B 30%, 수학A 20%, 영어 30%, 탐구 20%(문예창작학과는 35%, 0%, 35%, 30%)다. 자세한 모집 요강은 학교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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