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위원장 염수정 추기경·이하 생명위)가 인간생명의 존엄성 수호와 난치병 치료연구 지원을 위해 제정한 ‘생명의 신비상’ 시상식이 열려 화제를 모았다.
생명위는 지난 11일 가톨릭이 정한 ‘세계 병자의 날’을 맞아 서울 중구 명동 서울로얄호텔에서 제9회 생명의 신비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심상태 몬시뇰(오른쪽) 소장이 상패를 받은 후 생명위 부위원장 조규만 주교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이날 한국그리스도사상연구소 심상태 몬시뇰 소장은 학술부문 인문사회과학분야에서 본상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 이필휴 교수는 생명과학분야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활동분야에서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 자원봉사자팀이 본상을, 시립보라매청소년수련관 생명사랑센터가 장려상을 수상했다.
생명의 신비상 수상자에게는 위원장 염수정 추기경 명의의 상패와 상금(본상 2000만원·장려상 1000만원)이 수여됐다.
본상을 수상한 심상태 몬시뇰 소장은 생명관련 대표 저서 ‘인간: 신학적 인간학 입문’을 비롯해 다양한 연구논문과 저서, 학술활동과 실천적 삶을 통해 인간생명의 존엄성과 수호에 기여했다.
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 자원봉사자팀은 임종을 앞둔 환자들이 자신의 인격적 품위와 존엄성을 온전하게 갖춘 상태에서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그들을 존중과 사랑으로 보살펴 온 공로가 높이 평가됐다.
시상식에 앞서 염수정 추기경은 생명위 부위원장 조규만 주교가 대독한 인사말을 통해 “인간 생명은 하느님의 신성을 담고 있기 때문에 어떤 수단이나 도구로 사용될 수 없다”며 “인간 생명에 대한 공격은 하느님을 모독하는 것과 마찬가지다”고 전했다.
아울러 “가톨릭교회는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수호하는 것이 교회의 본질적 사명임을 믿고 있다”며 “오늘 이 상을 받는 수상자들은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고양하고 죽음의 문화에 맞서는 생명의 문화를 만드는데 매우 커다란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2006년 제정된 ‘생명의 신비상’은 생명과학 및 인문과학분야에서 관련 공로가 큰 연구자, 생명 수호 활동에 공헌한 활동가를 대상으로 수상자를 선정해 그 공로를 치하·격려하고 있다.
서울로얄호텔에서 열린 제9회 생명의 신비상 시상식 전경. |
생명위는 이러한 제정 취지를 살리고자 매년 세계병자의 날(2월 11일)에 시상식을 거행하고 있다.
올해로 제23차를 맞은 ‘세계 병자의 날’은 병고에 시달리는 환우들을 위해 사랑과 관심 속에서 기도하고 이들을 돌보는 의료인들이 자신의 소임에 더욱 충실하도록 격려하고자 요한 바오로 2세교황이 1992년 제정했다.
김현태 기자 jknewsk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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