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 통감… 백의종군하겠다”
교수평의회도 총장 사퇴 촉구
“비상대책위 구성 적극 협조를” 강원대가 교육부의 대학 구조개혁 1단계 평가에서 예비하위등급을 받은 것과 관련해 주요 보직교수들이 사퇴한 데 이어 교수평의원회가 총장 사퇴를 요구하는 등 학내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12일 강원대에 따르면 춘천캠퍼스 교육연구부총장을 포함한 본부장급 이상 보직교수 10명이 교육부의 2단계 대학 구조개혁 평가 대상에 포함된 것에 대해 책임지고 사퇴했다. 사퇴한 보직교수들은 대학원장과 교무처장, 학생처장, 기획처장 등이다. 이들은 “이번 대학 평가 결과로 거점 국립대의 대학 위상이 낮아지게 된 점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춘천캠퍼스 본부장급 이상 보직교수 10명은 모든 책임을 통감하고 보직에서 총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이의제기서와 2단계 보고서 준비 등 우리 대학에 대한 평가를 바로잡는 것이 최우선되어야 한다는 판단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서지 못한 아쉬움도 있다”며 “강원대가 다시 자긍심 넘치는 열린 대학이 될 수 있도록, 각자의 주어진 자리에서 더 절실한 마음으로 대학 발전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원대 교수평의원회도 대학 구조개혁 평가 예비하위 등급을 받은 것에 대한 책임을 물어 신승호 총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교수평의원회는 최근 ‘교육부 대학 구조개혁 평가 결과에 대한 입장’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이번 평가 결과는 2011년 구조조정 대학 지정, 연이은 국책사업 실패와 더불어 대학의 존폐에까지 큰 영향을 끼쳤다”며 “총장은 2단계 평가 결과와 상관없이 1단계 평가 결과에 대해 책임지고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대학 이미지를 실추시킨 이번 평가 결과는 어떠한 해명과 변명도 용납할 수 없다”면서 “총장은 사태 수습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적극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지난달 교육부 평가 결과가 알려지자 춘천캠퍼스 등 일부 단과대 교수들과 삼척·도계캠퍼스 교수협의회 등 학내 구성원들이 총장과 보직교수들의 책임론을 거론하며 사퇴를 촉구했다.
춘천=박연직 기자 repo21@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