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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인생설계 ‘열공’ 중장년층도 ‘스펙 열풍’

입력 : 2015-07-12 19:10:45 수정 : 2015-07-13 14:3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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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후 재취업위한 필수품
취업포털 구직자 60% 자격증
한식 조리사·운송기사 취득 최다
강모(57)씨는 30여년 동안 다니던 대기업에서 2009년 명예퇴직했다. 제2의 인생을 꿈꾸며 사직서를 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평생 펜대만 굴린 강씨에게 새로 찾은 시설관리 업무는 박봉도 박봉이지만 육체적으로 감당하기 힘들었다. 결국 일을 그만뒀으나 변변한 자격증 하나 없는 그에게 새로운 일자리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였다. 강씨는 뒤늦게 자격증 취득에 나섰다. 그는 12일 “계절의 순리에 맞춰 농사를 짓듯이 끊임없이 자기개발을 한다면 중·장년층의 재취업 성공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면서 스스로를 격려했다.

강씨처럼 중·장년 퇴직자들이 자격증 취득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재취업 시장에서도 스펙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한식당 요리사로 일하고 있는 탈북자 이모(여·50)씨는 한식조리사와 일식조리사 등 자격증 4개를 취득했지만 얼마 전 사이버대학에 등록했다. 요리사 일을 더 이상 할 수 없게됐을 때에 대비해 사회복지사와 평생교육사 등의 자격증을 따놓기 위해서다. 이씨는 10여년 전 북한을 탈출한 뒤 중국에서 갖은 고생을 한 끝에 한국에 왔다. 초기엔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에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했으나, 고용노동부의 ‘취업성공 패키지’를 통해 인생의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이씨는 “원하는 자격증을 따면서 공부에 자신감도 생겼고 진로에 대한 계획도 세울 수 있었다”며 “50세 나이에 원하는 직장을 선택하며 인생 최고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취업 포털사이트 벼룩시장구인구직에 따르면 올 상반기 등록된 50세 이상 구직자 이력서 2000여건 가운데 자격증 취득 비율이 60.2%에 달했다. 이들 중에는 10개 이상의 자격증을 취득한 구직자도 4명 포함돼 있었다.

50대 이상의 구직자들이 가장 많이 딴 자격증은 한식조리기능사였고 화물운송자격증과 지게차운전기능사, 워드프로세서, 자동차정비기능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벼룩시장 구인구직의 한 관계자는 “중·장년층 구직자를 중심으로 자격증을 따기 위한 만학도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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