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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일 수 있다면 망설임 無"…스리랑카 사형 집행인 채용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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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10-16 11:30:45 수정 : 2015-10-16 13:5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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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76년 이후 사형 집행 사례가 없는 스리랑카가 최근 사형 집행인 2명을 모집했다. 최근 몇 년 사이 스리랑카 내에서 강력범죄가 늘자 집행에 대한 요구가 빗발쳤기 때문이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사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죄수는 스리랑카에만 1100명이 넘는다. 40년 가까이 사형이 집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리랑카 정부는 사형수에게 무기징역형으로 감경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2009년쯤부터 이야기가 달라졌다. 다수파 싱할라족과 소수파 타밀족의 갈등으로 빚어진 내전이 26년 만에 종식된 이후, 살인과 성폭행 등 강력범죄가 늘어나자 사형 집행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최근 정부의 사형 집행인 채용공고에 서류를 낸 사람은 24명이었다. 그러나 이 중 14명 만이 면접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인 출신 지원자는 강력한 사형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약물 소지자, 살인자 그리고 아동 성폭행범 등을 증오한다”며 “내게 그들을 죽일 기회가 주어진다면 전혀 망설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강력범들이 사형을 선고받지 않는다면 난 교도소를 박차고 나갈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40년 가까이 사형을 집행하지 않은 탓에 당국은 집행인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약간의 행정업무’를 근무조건으로 내걸었다. 집행을 제외하면 특별히 이들에게 주어지는 일이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 지원자는 ‘가벼운 업무량’에 이끌려 면접에 참여했다고 털어놨다. 다만 “내가 준비됐다고 하더라도 사형 집행 명령이 내려진다면 따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스리랑카 사형 집행인에 공석이 생긴 시기는 지난해 3월이다. 당시 사직서를 낸 집행인은 채용 불과 몇 주 만에 일을 그만뒀다. 그는 “처음 교수대를 본 이후부터 스트레스에 시달려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선 2013년에도 스리랑카가 사형 집행인 두 명을 채용한 바 있다. 그러나 이들은 출근조차 하지 않았다. 집행에 대한 두려움이 마음을 짓눌렀기 때문이 아닐까?

교도소 관계자는 “정부가 사형 집행에 대한 결정을 내릴지에 상관없이 우리는 항상 (집행을)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B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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