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금주의역사] (10월31~11월6일)

관련이슈 금주의 역사

입력 : 2016-10-31 01:21:44 수정 : 2016-10-31 01:21:4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5년8개월간의 해외유랑을 마치고 2005년 6월14일 귀국한 김우중 전 대우회장. 연합뉴스
무에서 유를 창조한 김우중의 대우 신화. 몰락은 모래성이 무너지듯 허망했다. 1999년 11월1일.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이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계열사 사장단 13명도 모두 물러났다. 1년 전까지만 해도 41개 계열사, 396개 해외법인, 자산 76조원의 재계 2위 대우그룹이 믿기지 않는 해체의 길로 들어선 것. 1967년 직원 5명으로 시작한 자수성가 30년 신화도, 김우중의 명예도,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졌다. 대한민국 샐러리맨들의 우상이 국가경제를 뒤흔든 주범으로 전락하며 기약 없는 해외유랑에 나섰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며 기세 좋게 나가던 세계경영의 초라한 종막이었다. 아무도 가지 않았던 중앙아시아와 동유럽 시장의 문을 두드리며, 해가 지지 않는 일터를 만든 도전과 모험의 열정은 좌절로 뒤바뀌었다. 후유증은 엄청났다. 국민 혈세로 메운 공적자금만 30조원. 게다가 계열사와 협력업체의 수많은 근로자들이 실직의 아픔에 눈물을 흘렸다. 실패에서 성공을 배운다지만 대우 몰락의 뼈저린 교훈은 우리나라 기업사에 오래 가지 못했다. 방만 경영과 부실 기업 파산의 악순환은 멈추지 않고 있다. 맨손으로 성공한 자신감이 지나치면 독(毒)이 된다. 시대 변화를 못 읽고 고집불통 황제가 호령하는 기업은 살아남지 못한다. 입지전적 회장님들에게 바로 실패의 덫이 되는 재앙이다.

김규영 편집위원

△1883년 10월31일 국내 첫 신문 한성순보 발간

△1952년 11월 1일 미국 세계 첫 수소폭탄 실험

△1974년 11월 3일 청량리 대왕빌딩 불 88명 사망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