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 어수선 할수록 꿈·용기 키워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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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사람들이 모두 롤모델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롤모델이 있으면 용기와 힘을 얻을 수 있고 더 확실하게 성공의 길을 걸어갈 수 있다. 박세리 키즈는 1998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US여자오픈에서 박세리가 맨발 투혼으로 우승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박세리를 롤모델로 삼아 골프에 입문한 사람을 말한다. 박인비, 전인지, 신지애, 김세영, 최나연 등 지금 LPGA를 휩쓸고 있는 스타 선수들이 대부분 박세리 키즈다. 박세리라는 걸출한 선수를 롤모델로 삼을 수 있었기에 이런 꿈과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 김연아 키즈도 있고, 박찬호 키즈도 있다. 여러 사람이 롤모델을 정해놓고 힘과 용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롤모델은 빌 클린턴 대통령이었고, 클린턴의 롤모델은 존 F 케네디 대통령이었다. 페이스북을 창립한 마크 저커버그의 롤모델은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회장이고, 그의 롤 모델은 지혜로운 사업가 워런 버핏 회장이다. TV에서 추성훈 선수를 보고 그를 롤모델로 해 보디빌딩에 도전해서 몸짱이 된 직장인도 있다. 그냥 열심히 노력하는 것보다 롤모델을 정해놓고 노력하면 훨씬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 롤모델이 있으면 기쁨이 느껴지고 용기를 얻을 수 있다.
롤모델의 상대적 개념으로 ‘반면교사’도 있다. 저렇게 하면 안 되겠다는 교훈을 주는 사람이 반면교사다. 인생의 지혜를 배워가는 데는 반면교사도 중요하다. 그러나 특정한 반면교사를 정해놓고 그 사람이 하는 생각이나 행동을 반대로만 하겠다고 결심하지는 않는다. 이런 경우 기쁨과 희망을 얻는 게 아니라 우울한 기분만 커지게 될 것이다.
요즘 시국이 어수선하다. ‘믿을 사람이 없다.’ ‘배신의 계절이다.’ 이런 말들도 나온다. ‘나쁜 사람’ 찾아서 욕하고 비난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우리 사회를 지켜나가는 롤모델을 찾아서 꿈과 용기를 함께 키워가는 자혜가 더 필요하지 않을까.
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회장·전 중앙공무원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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