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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스토리] 대회·전지훈련장 방문객 ‘하이킥’… 전통시장도 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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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1-14 06:00:00 수정 : 2017-01-13 23:5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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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부대시설 등 완벽하게 갖춰 / 국내외 스포츠대회·대표팀 등 유치 / 전국 선수단들 전지훈련 위해 찾아 / 상권 살고 체육시설 활용 ‘일석이조’

전담부서 두고 체계적인 관리 나서
경제 파급효과 크고 일자리 창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스포츠 마케팅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굴뚝 없는 산업’으로 불리는 스포츠 산업으로 얼어붙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스포츠 인프라를 구축하고 스포츠특구를 지정하는가 하면, 스포츠마케팅팀 설치 등 전담부서를 두는 지자체까지 생겨나고 있을 정도다.


축구 선수들이 경북 경주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스포츠 도시 선점 위한 치열한 경쟁

대도시는 물론 중소 도시까지 스포츠 도시 조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경북 경주시는 최근 ‘경주 화랑유소년 스포츠특구’ 선포식을 하고 대한민국 유소년 스포츠 중심 도시임을 선언했다. 경주시는 그동안 천연 잔디 축구장 9개소, 야구장 3개소를 조성하는 등 과감한 시설투자로 스포츠 인프라를 확충했다. 화랑대기 전국유소년축구대회, KBO총재배 전국 유소년야구대회 등 다양한 유소년 스포츠 대회를 유치했다.

강원 태백시는 해발 1000 안팎에 위치한 지리적 장점을 살려 국내 최고의 고원 전지훈련장을 꿈꾸고 있다. 축구와 야구, 테니스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태백 스포츠파크를 오는 8월 완공한다. 사업비 196억2000만원을 들여 황지동 일대에 15만2200㎡ 규모로 조성한다. 경기 고양시는 새로운 빙상 산실로 자리 잡았다. 고양 어울림누리빙상장에서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 파이널이나 전국피겨선수권, 아이스하키 경기 등이 열린다.

스포츠 도시는 비단 대도시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경제적 기반이 약한 소도시일수록 스포츠 도시로 전환을 위해 발벗고 나선다. 경북 울진군이 대표적이다. 울진군은 해양관광개발계획에 마련된 ‘후포항 마리나시설 조성’을 바탕으로 해양 스포츠의 고장으로 비상하고 있다. 경남 남해군도 이미 오래전부터 전지훈련지로 각광 받고 있다. 따뜻한 기후조건 덕에 동계 전지훈련지로 해외 대신에 남해군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전담부서를 신설해 체계적으로 스포츠팀을 유치하는 지자체도 생겨나고 있다. 충남 아산시는 체육행정 전담부서를 만들었다. 스포츠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자 관련 분야 민간 경력자를 채용했다. 김천시는 체육진흥과를 스포츠산업과로 명칭을 바꿨다. 부서 명칭 변경 후 체계적이고 공격적인 스포츠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경북 영덕군은 스포츠마케팅팀을 만들어 각종 대회 유치활동을 펼치고 있다. 경기도 고양시는 교육문화국 산하 체육진흥과에는 스포츠 언론계 출신 체육정책 주무관을 둬 스포츠 마케팅은 물론 프로스포츠팀 관리에 신경쓰고 있다.


인구 4만명을 밑도는 경북 영덕에서 개최되고 있는 전국마라톤대회 모습.
영덕군 제공
경북 포항 형산강에서 카누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몫

지자체들이 스포츠 산업을 지역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삼고 스포츠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전북 전주시는 ‘FIFA U-20 월드컵코리아 2017’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벼르고 있다. U-20 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대회 중 두 번째로 큰 규모이다. 이번 대회는 6개 대륙 24개국 선수단이 참가한 가운데 5월30일 전주에서 열리는 개막전을 시작으로 6월11일까지 국내 6개 도시에서 펼쳐진다. 전주에 배정된 한정 패키지 티켓 2017장은 이미 지난해 말 동났다. 이어 진행 중인 티켓 6종 판매도 순조로워 ‘흥행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전주시는 이번 대회 기간 관람객 등 최대 12만명이 찾으면 417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주도는 스포츠 산업을 고부가가치 융복합산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제주에선 국제대회 22개, 전국대회 70개 등 92개 전국·국제스포츠대회가 열려 11만8000명이 참가했다. 전지훈련은 5303개팀 8만3320명이 참가했다. 제주발전연구원이 내놓은 ‘스포츠 대회와 전지훈련의 지역경제 파급효과 분석’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스포츠 대회 개최에 따른 연간 제주지역 내 생산 유발 효과는 2142억9000만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968억7000만원, 취업 유발 효과는 2421명이다.

경북 김천시에서는 각종 스포츠 경기대회 개최로 지난 3년간 500억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얻어낸 것으로 파악됐다. 김천에서는 전국 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 등 50개 안팎의 대회가 열리고, 연인원 25만명가량이 찾는다. 홍종기 대한숙박업중앙회 김천시지부장은 “전체 투숙객의 70%가 각종 대회로 방문한 손님”이라며 “지역의 전통시장이 되살아났다”고 말했다.

경기 고양시는 스포츠를 문화·관광과 접목해 스포츠 융복합사업 활성화를 이끌어 냈다. 고양 킨텍스에서는 스포츠 산업 관련 전시회를 열어 스포츠 기업들의 비즈니스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고양시는 지난 3년 동안 국제대회 10개, 국내 대회 29개 등 모두 39개의 스포츠 행사를 열어 부가가치 400억원, 산업 유발 효과 700억원을 올렸다. 스포츠 시설을 확충해 국내외 대형공연 319건을 유치해 119억원의 수익도 냈다.

임배근(63·경제학) 동국대 교수는 “지역의 스포츠 산업이 다른 산업과 접목될 경우 무궁무진하게 확장할 수 있기 때문에 지자체마다 스포츠 마케팅에 관심과 투자가 높아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김준홍 포항대 교수는 “스포츠 행사를 이벤트 유치와 동일하게 생각하는 틀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스포츠 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며 “이를 위해 스포츠 시설 확충은 물론 지역의 문화적 요소와 관광지, 유명 특산물 쇼핑 등을 연결하는 새로운 산업의 탄생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포항·전주·제주=장영태·김동욱·임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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