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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사드배치 가능성, 중국인들은 낮게봤다”

입력 : 2017-03-09 21:30:38 수정 : 2017-03-09 21:3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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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TV시사토론 분석’ 논문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중국인들이 사드 배치의 실현 가능성을 낮게 관측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백지운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HK(인문한국) 교수는 최근 발간된 계간지 ‘역사비평’ 118호에 실린 논문 ‘중국의 TV 시사토론 속의 한국과 북한’에서 많은 중국인이 사드에 대해 강경하게 반대하면서도 실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사드 배치가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한 2014년 이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인들의 심리를 분석한 것으로, 홍콩 봉황TV가 제작하는 시사 프로그램 ‘시사변론회’(時事辯論會)의 2014∼2016년 방송분을 토대로 분석했다. 다만 지난달부터 한반도 사드 배치가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상황 등은 반영되지 않았다. 중국의 대표적인 시사토론 프로그램인 시사변론회는 패널들이 특정 주제에 대해 찬반 토론을 벌이고 시청자들도 투표와 온라인 게시판 글쓰기 등을 통해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사변론회에서는 2014년부터 3년간 총 17회에 걸쳐 한국의 사드 문제를 다뤘다. 그중 15회가 2016년에 집중됐다. 백 교수는 “시사변론회에서 사드 배치를 한·중관계의 악화와 연동시킨 질문이 6회나 제기됐고, 거기에 시청자 절대다수가 그렇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중국의 사드(THAAD) 보복 여파로 최근 고궁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의 수가 급감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8월25일 방송의 의제는 ‘사드는 한·중관계를 무너뜨릴 것인가’였는데, 2만7000여명이 투표해 찬성률이 97.9%에 달했다. 이에 앞서 7월27일 ‘한국 사드 배치, 중국은 무역 냉기(압박)로 대응해야 하나’라는 질문에도 5만4000여명이 투표에 참여해 97.3%라는 압도적인 찬성률을 기록했다.

한국 내 사드 배치의 실질적 가능성에 대해서는 투표자 상당수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지난해 3월1일의 의제 ‘중국이 대북제재 동의하면 한·미는 사드 배치 중단할까’는 찬성률이 80.1%였고, 그해 10월10일 ‘사드 배치 김빠졌나’는 찬성률이 71.8%에 달했다.

시사변론회의 사드 관련 의제 중 가장 많은 사람이 투표한 질문은 지난해 9월1일 방송된 ‘사드 배치에 반대하기보다 북핵 철거에 착수하는 게 낫다’였다. 이날 투표한 시청자 26만여명 가운데 찬성은 44%이고 반대는 56%였다. 이에 대해 백 교수는 “(중국의 민심이) 사드 문제에 강경 일변도인 정부 언론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갈피를 잡지 못하는 곤혹스러운 심리상태를 드러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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