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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 11∼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고이케 지사가 이끄는 지역정당 ‘도민퍼스트회’가 오는 7월 도쿄 도의원 선거에 나서는 것에 대해 “기대한다”는 응답이 57%로 “기대하지 않는다”(27%)는 답변의 배에 달했다.
지지 정당별로 집권 자민당 지지층은 54%, 최대 야당 민진당 지지층은 69%, 무당파층은 48%가 각각 기대감을 드러내 정치 성향과 무관하게 고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막강한 ‘1강 체제’를 구축한 탓에 차기 자민당 총재 후보로 꼽히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지방창생담당상이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 등의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미약하다.
아베 총리 측이 당규를 고쳐 총재 임기(3년) 제한을 ‘2기 6년’에서 ‘3기 9년’으로 바꿔 장기 집권을 꾀할 때 반대 목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했을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고이케 지사가 미래 총리감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는 도쿄 지사 선거 때 자민당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뒤 자민당 후보를 꺾으면서 아베 총리 측과 대립각을 세우기 시작했다.
취임 후에는 ‘도정 개혁’을 외치며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 비용 문제와 도쿄 내 도매시장 이전 문제 등에서 정부와 자민당의 기존 방침을 뒤집어 도쿄뿐 아니라 전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도정 개혁이 전폭적인 지지를 얻으면서 고이케 지사를 사실상 당수로 한 도민퍼스트회가 결성됐고, 이 당은 7월 도쿄 도의원 선거를 데뷔 무대로 삼을 계획이다. 도민퍼스트회가 자민당을 꺾고 최대 세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자 국정운영에서 자민당과 연립정권을 꾸리고 있는 공명당은 이번 도쿄 도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을 버리고 도민퍼스트회와 손잡겠다고 13일 공식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고이케 지사의 눈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이달 안에 자신의 사설 정치학원 출신 인사들로 구성된 ‘국정연구회’를 만들기로 했다. 도의원 선거뿐 아니라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자민당과 맞설 힘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지난번 중의원 선거에서는 도쿄 내 25개 소선거구 가운데 22개 선거구에서 자민당이 승리했지만 고이케 지사가 대항마를 내세운다면 다음 선거에서는 격전이 불가피하다고 신문은 전망했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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