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P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안은 이미 민주당과 공화당 지도부의 강한 반대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백악관은 유엔 지원 등 미국의 전통적인 역할을 줄여가겠다는 의지가 갈수록 분명해지고 있다.
백악관 예산국은 최근 국무부 관리들에게 3억2600만 달러의 국제기구 및 각종 지원 프로그램 분담금을 예산 항목에서 뺄 것을 지시했다. 3억2600만 달러 중 1억3000만 달러는 유니세프 몫이었다.
미국은 지난해 유엔에 5억 달러 이상의 분담금을 냈고, 이 중에서 7000만 달러 정도가 유엔개발계획(UNDP)에 들어갔다.
백악관은 국무부에 유엔 평화유지군 예산을 40%까지 줄일 것을 요구했다. 미국은 지난해 80억 달러 이상의 유엔 평화유지군 전체 예산 중에서 20억 달러 이상을 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 대사는 오는 4월6일 유엔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16개 분쟁지역에 파견된 유엔 평화유지군을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는지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헤일리 대사는 4월 유엔안보리 순회 의장을 맡는다. 따라서 유엔의 각종 의제들을 논의한 후 계속 진행할 사업과 그러지 않을 사업, 예산을 줄일 필요가 있는 것들을 정할 전망이다.
유엔 평화유지군이 분쟁지역에 처음 배치된 1948년부터 1988년까지 53개국에서 50만 명 이상이 작전을 수행했다. 현재 중동 등 전세계 16개국에 파견돼 활동하고 있다.
지난 주에 공개된 트럼프 행정부의 내년 예산안에 따르면 백악관은 국무부와 국방부 예산 중 미국의 평화 유지 및 개발 원조를 위해 내고 있는 유엔 분담금을 절반 가까이 줄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국무부와 미국제개발기구(USAID)에 할당된 해외원조 예산 총 500억 달러 중 37%가 삭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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