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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빈곤여성 착취논란' 모유수출 금지…생계차단 반발도

입력 : 2017-03-29 10:12:56 수정 : 2017-03-29 10: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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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적 목적의 모유 수출을 반대한 유니세프 캄보디아지부. 홈페이지 캡처
캄보디아 정부가 빈곤여성 착취 논란을 빚은 모유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아무리 가난해도 모유를 팔지 않겠다"며 이런 조처를 했다고 현지 일간 크메르타임스가 29일 전했다.

이 결정은 최근 캄보디아 정부가 자국에서 모유를 구매해 수출해온 미국계 기업 앰브로시아 랩스의 영업을 잠정 중단시킨 이후 나왔다.

이 업체는 2015년 캄보디아에 진출해 유일하게 모유 수출 사업을 벌였다. 동결과 저온 살균 과정을 거친 모유를 미국에서 150g짜리 팩 1개당 20달러(약 2만2천 원)에 팔아 여러 배의 차익을 남겼다. 갓난아이를 둔 가정이나 영양식을 찾는 보디빌더 등이 주요 소비자다.

데보라 코미니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캄보디아지부장은 "모유 뱅크가 상업적 목적으로 가난하고 취약한 여성을 착취하는 방식으로 운영돼서는 안 된다"며 캄보디아 정부의 모유 수출 금지 조치를 환영했다.

코미니 지부장은 캄보디아에서 신생아에 대한 생후 6개월간 수유율이 2010년 75%에서 2014년 65%로 낮아지고 5세 이하 어린이의 32%가 만성적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점을 들어 현지 비영리 모유 뱅크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모유를 팔아 생계를 유지해 온 캄보디아 여성들은 정부 조치에 반발하고 있다.

킴 네악(26)은 "하루에 모유 250㎖를 팔아 7.5∼10달러(8천400∼1만1천 원)를 벌었다"며 "나와 아이들이 모유 구매 회사의 도움으로 무료 건강검진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생계를 위해 쓰레기더미를 뒤져 팔 것을 찾는 일을 다시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앰브로시아 랩스의 한 직원은 "여성들에게 모유를 팔도록 강요하지 않았다"며 "지역 주민들이 빈곤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을 줬다"고 주장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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