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中, 남중국해 인공섬에 대규모 군사시설 완공 …방공식별구역 선포 임박?

입력 : 2017-03-29 11:06:28 수정 : 2017-03-29 11:06:2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중국이 주변국과 영유권을 놓고 마찰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 인공섬 3곳에 세운 수십개의 항공기 격납고와 고성능 레이더 시설을 근접촬영한 사진들이 공개됐다.

28일(현지시간) CNN은 전문가들을 인용, 남중국해 인공섬에 건설된 새로운 군사시설들은 영유권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이 지역에서 중국의 군사적 지배를 더욱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아시아 해양 투명성 이니셔티브(AMTI)'가 이날 공개한 촬영한 위성사진을 보면 3개 인공섬 군사 시설들이 이용이 가능할 정도로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도달해 있다. 촬영 시점은 지난 9일이다. CSIS는 앞서 27일 CSIS는 중국이 남중국해 섬에 세운 시설들이 군사적 이용이 가능한 상태가 됐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한 바있다.

초점은 중국이 왜 남중국해 인공섬에 격납고, 레이더와 같은 군사시설을 대대적으로 설치하는가란 의문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국이 남중국해를 방공식별구역(ADIZ)으로 선포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방공식별구별은 영공의 방위를 위해 영공 외곽 공해 상공에 설정되는 공중구역이다.

중국은 이미 2013년 11월 동중국해를 방위식별구역으로 설정했으며 미국과 일본은 이를 일정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중국이 또다시 남중국해를 방공식별구역으로 선포하면 이 지역에서의 긴장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안보 전문가인 칼 테이어 뉴사우스웰스 대학 교수는 "중국이 남중국해 인공섬에 군용기를 배치할 경우 주변 구역을 통과하는 다른 국적의 군용기와 민항기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소재 '동남아연구소(ISEAS.Institute of Southeast Asian Studies)'의 수석 연구원인 얀 스토리는 "동중국해에서 그랬던 것처럼 중국이 이 지역을 방공식별구역으로 선포하면 미국은 이를 외면할 가능성이 크다"라며 "관심은 동남 아시아 국가들이 어떻게 반응할지다"라고 말했다.

스토리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인공섬에 군사시설을 짓는 것은 이 지역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스토리는 "사용할 계획이 없다면 이 같은 시설을 세울 필요도 없다"고 밝혔다. 테이어 교수는 중국이 아직까지 남중국해 인공섬에 군용기들을 배치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테이어는 중국이 주변국과 미국의 반응을 살피면서 서서히 군용기를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군도)의 3개 인공섬은 피어리 크로스 암초, 미스치프 암초, 수비 암초 등이다. 전문가들은 인공섬에 건립된 격납고에는 전투기 외에 정찰기, 수송기, 폭격기 등 대형 군용기를 운용할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확보된 것으로 파악했다.

AMTI는 인공섬 3곳 모두에 격납고가 설치됐다며 각 격납고에는 정찰기와 폭격기를 포함해 군용기 24개를 넣을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AMTI는 성명에서 "중국이 스프래틀리 제도에 있는 3개의 인공섬에 군사시설을 건설해 중국 군용기들이 남중국해 전체 구역에서 작전을 펼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들 인공섬에서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하도록 활주로를 설치한 바 있다. 또 3개의 인공섬에는 남중국해의 넓은 범위를 커버할 정도의 복수의 레이더 시설과 함께 최신형 지대공미사일을 보관할 수 있는 시설도 건설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중국이 남중국해 인공섬에 있는 군사시설을 사실상 완성했다는 보도를 보지 못했다면서도 스프래틀리 제도는 중국 영토라고 강조했다.

화춘잉 대변인은 "군사장비를 배치하거나 또는 배치하지 않을지는 자주권에 따라 결정할 문제다"라며 "국제법에 따라 우리는 영토를 보존하고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피어리 크로스 암초, 미스치프 암초, 수비 암초는 중국이 스프래틀리 제도에 건설한 7개의 인공섬 중 가장 규모가 큰 것들이다. 중국, 베트남, 필리핀 등이 맞물린 남중국해 영유권은 첨예한 갈등으로 점철된 곳이다.

<뉴시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