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회복 등 경제 청신호…글로벌 IB,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상승

3월말 평균 2.5%…전월말比 0.1%p ↑

최근 수출이 회복되면서 한국 경제에도 청신호가 들어오는 분위기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우리나라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높여 잡으면서 “경제가 저점을 찍고 상승 국면”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3월말 현재 바클레이즈, 모건스탠리, 노무라 등 10개 글로벌 IB의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2.5%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말의 2.4%보다 0.1%포인트 오른 수치다.         

해외 IB들은 그동안 한국의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지속적으로 하향조정해왔던 것을 감안할 때 이번에 전망치가 상승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많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이제 바닥을 찍고 상승하는 신호라고 볼 수 있다”며 “특히 차기 정부 출범 후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실시할 거란 기대감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IB별로는 바클레이즈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5%로 0.2%포인트 상향조정했다. JP모건체이스(2.5%), 모건스탠리(2.4%)도 전월보다 올랐다.

이들은 상향조정의 주된 이유에 대해 “최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개선으로 한국의 수출이 호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수출 호조 덕에 제조업 생산과 설비 투자가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우리나라의 수출은 반도체의 호황에 힘입어 5개월째 증가하는 호조세를 보였다. 특히 경상수지는 60개월 연속 흑자를 시현했다. 역대 최장기간 흑자 행진을 매달 경신하는 중이다.

3월 수출액은 489억달러로  전년동월 대비 13.7% 늘었다. 2년3개월만에 최대 실적이다. 이번달도 주력 수출 품목의 호조에 힘입어 두 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IB들은 올해 한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을 1.8%로 내다봤다. 이는 전달과 동일한 수치다.

한편 글로벌 IB뿐 아니라 국내 경제연구기관에서도 희망적인 숫자가 나오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지난달말 2.5%로 0.4%포인트나 급등시켰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조만간 발표할 경제전망에서 지난해말 발표한 경제성장률 2.4%를 상향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은 오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2.5%)를 수정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한은의 예상치도 올라갈 것으로 여겨진다”고 내다봤다.

안재성 기자 [e-mail]

<세계파이낸스>